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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구속 상태로 재판에…헌정사상 첫 영부인 기소 세 가지 핵심 혐의: 주가조작·공천 개입·금품 수수 다섯 차례 조사에도 진술 거부…혐의 전면 부인 윤 전 대통령과 동시 기소 가능성…헌정사 초유의 사태 장동근 기자 2025-08-29 09:48:00


김건희 여사(사진=MBC 뉴스)


[경기뉴스탑(서울)=장동근 기자]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구속된 김건희 여사를 29일 재판에 넘긴다. 전직 대통령 부인이 구속 상태로 기소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부부가 동시에 구속 재판을 받는 사례 또한 전례가 없다.


특검팀은 지난달 2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 개시를 선언한 뒤 59일 만에 김 여사에 대한 기소를 확정했다. 김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세 가지 핵심 혐의


특검이 김 여사에게 적용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및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특검은 이 밖에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이자 검사 출신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사업가 서성빈 씨, 그리고 국가교육위원장 이배용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품의 가치는 1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술 거부로 일관


김 여사는 지난 14일, 18일, 21일, 25일, 28일까지 총 다섯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히 전날에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마무리 조사가 진행됐지만, 기존과 마찬가지로 구체적 진술을 피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 씨도 함께 기소할 방침이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사안과 김 여사와의 연관성 역시 추가 수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과 동시 기소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내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 내부에서는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김 여사와 동시에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특검의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구치소 내에서 강제조사 시도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따라 특검은 대면 조사 없이 곧바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기소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되면서, 향후 재판 과정이 한국 정치사와 사법사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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