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하통로 아니면 출석 불가”… 특검 “사실상 거부” 판단

尹, “지하통로 아니면 출석 불가”… 특검 “사실상 거부” 판단 특검 “출입방식 특혜 불가”…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 시사 윤 측 “조사 불응 아냐… 조사실 진입만 비공개 요구했을 뿐” 장동근 기자 2025-06-27 08:44:25

내란특C검 박지영 특검보(사진=MBC 뉴스 )

[경기뉴스탑=서울] 장동근 기자 =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외환 혐의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 측의 ‘지하 통로 출입’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양측 간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이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입만을 고집할 경우, 이는 실질적인 출석 거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6일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이 요청한 지하주차장 출입은 수용 불가하다”며 “전직 대통령 누구도 해당 방식으로 조사실에 들어온 사례가 없다. 이는 국민 눈높이에서도 특혜로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특검 사무실에 출석 통보를 받은 상태다. 출석 시간 변경 요청은 건강상의 사유로 받아들여졌지만, 지하 출입 요구는 거절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반발하며 “비공개 조사의 원칙에 따라 조사실로 진입하는 모습만이라도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상식적 요청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술 거부 없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의사가 있으며, 조사 불응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박 특검보는 “비공개 출석 요구를 고수하며 출석을 거부한다면, 형사소송법상 가능한 절차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특검이 체포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28일까지 지켜본 뒤, 향후 신병 확보 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조사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게 되면 조은석 특검 지휘 하에 조사가 진행되며, 영상녹화가 가능한 일반 조사실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검 측은 "경호 인력이 대기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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