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레이크힐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2(자료사진=네이버부동산 캡처)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 대출 규제로 가뜩이나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거래 건수가 줄어드는 데다 급매물까지 출회되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만들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인천을 시작으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하향세가 서울로 이어지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공급 절벽, 건설 경비 인상, 전세 가격 불안정 등 여러 가지 집값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까지는 횡보 내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 하락 폭을 유지하며 0.03% 떨어졌고, 전세 가격은 보합권을 지켰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0.02%→-0.02%)은 하락 폭을 유지하며 서울이 보합, 인천과 경기가 각각 0.01%, 0.07% 떨어졌다. 지방(-0.04%→-0.05%)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다만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강북 14개 구(0.00%)는 중랑구(-0.02%)가 면목·신내동 구축 위주로, 동대문구(-0.02%)는 전농·답십리동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용산구(0.04%)는 도원·이촌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성동구(0.04%)는 금호·행당동 위주로, 광진구(0.03%)는 광장·자양동 위주로 올랐다.
강남 11개 구(0.01%)는 강동구(-0.02%)가 천호·성내동 위주로, 관악구(-0.02%)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서초구(0.03%)는 서초·반포동 위주로, 송파구(0.03%)는 송파·오금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02%)는 여의도·신길동 위주로 올랐다.
인천(-0.09% → -0.07%)은 계양구(-0.16%)가 계산·효성동 구축 위주로, 남동구(-0.16%)는 만수·논현동 위주로, 중구(-0.08%)는 공급 물량의 영향으로 운서·중산동 위주로, 미추홀구(-0.05%)는 주안·학익동 위주로, 서구(-0.01%)는 가정·당하동 위주로 떨어졌다.
경기(-0.02% → -0.01%)는 안양 동안구(0.10%)가 학군 수요가 탄탄한 평촌·비산동 위주로, 안양 만안구(0.09%)는 석수·안양동 위주로 올랐다. 반면 이천시(-0.13%)는 부발읍 및 대월면 위주로, 평택시(-0.13%)는 안중읍·용이동 위주로, 용인 처인구는 남사·포곡읍 위주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은 경기가 0.01% 상승한 반면 서울과 인천은 각각 0.01%, 0.04% 떨어졌다.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됐다.
서울(0.00% → -0.01%)은 학군지 등 정주 여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 거래가 나타났다. 다만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과 구축 위주로 거래 가능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1년 8개월 만(86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북 14개 구(-0.01%)는 중구(0.02%)가 신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용산구(0.02%)는 문배·한남동 위주로 올랐다. 반면 성동구(-0.09%)는 성수·행당동 위주로, 동대문구(-0.08%)는 공급 물량이 많은 장안·이문동 위주로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하락 전환했다.
강남 11개 구(-0.01%)는 양천구(0.02%)가 신정·목동 학군지 위주로, 강서구(0.02%)는 염창·방화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올랐다. 다만 강동구(-0.03%)는 둔촌·천호동 구축 위주로, 송파구(-0.03%)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하락 전환했다.
인천(-0.04% → -0.04%)은 연수구(0.09%)가 연수‧동춘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반면 중구(-0.18%)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운서·중산동 위주로, 서구(-0.10%)는 가정·심곡동 위주로, 동구(-0.07%)는 화수·송림동 소형 규모 위주로 떨어졌다.
경기(0.00% → 0.01%)는 광명시(-0.31%)가 철산·하안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0.18%)는 상대원‧하대원동 위주로, 광주시(-0.09%)는 태전·장지동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고양 일산서구(0.19%)는 주엽·일산동 학군지 위주로, 성남 수정구(0.15%)는 신흥·창곡동 위주로, 용인 수지구(0.14%)는 죽전·풍덕천동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대출 규제로 거래량 감소세를 보이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국 혼란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 기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