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두 번째 일정으로 26일 국가무형유산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승 현장을 찾아 보존회 관계자 및 청년 이수자들을 만나 전통문화 계승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양주)=이윤기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두 번째 일정으로 26일 양주를 방문해 국가무형유산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승 현장을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보존회 관계자 및 청년 이수자들을 만나 공연을 관람하고, 대표 춤사위인 ‘깨끼춤’을 직접 배워보며 전통문화 계승 의지를 강조했다.
공연에 함께한 청년 이수자 윤동준(29) 씨는 14세부터 전승의 길에 들어서 20세에 이수자가 된 청년 예술인이다. 김 지사는 청년 전승자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며 “양주별산대놀이는 해학과 풍자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K-컬처의 비조(鼻祖)”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예술의 길은 멀고 험하다”… 전승자들의 고충
양주별산대놀이는 1964년 국가무형유산 제2호로 지정된 전통 가면극으로, ‘거드름춤’과 ‘깨끼춤’ 같은 독특한 춤사위로 서민의 삶을 풍자해 왔다. 그러나 현장의 전승자들은 여전히 제도적·재정적 지원의 한계를 토로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의 전승지원금은 보유자와 전승교육사에게만 지급되고 있으며, 이수자들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날 김 지사에게 춤을 지도한 박진현 이수자는 “간단한 동작도 이렇게 어려운데, 전통을 잇는 길은 더욱 험하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윤동준 씨는 경기도가 지급하는 연 150만 원 규모의 ‘예술인 기회소득’과 과거 청년기본소득을 통해 전승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정성 확보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 “더 많은 공연 기회 필요”… 지원 확대 약속
현장을 찾은 보존회 관계자들은 ‘달달버스’를 타고 도민과 함께 민생현장을 찾는 김 지사의 행보에 기대감을 표했다. 석종관 보존회장은 “더 많은 공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승자들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실질적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청년 전승자들을 포함한 전통예술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앞으로 공연 기회 확대와 지원책 보완을 약속했다. 현재 경기도는 도 지정 무형유산 72종목에 대해 전승지원금과 공연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청년 예술인 지원을 강화해 전통문화 계승의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