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경기도박물관 ‘여운형:남북통일의 길’ 전시 개막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14일 용인시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여운형 : 남북통일의 길’ 개막식에 참석해 “생애 마지막까지 하나된 조국을 위해 헌신한 몽양 여운형 선생의 뜻을 기억하고 이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새 정부와 함께 국민통합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몽양 여운형(1886~1947)의 독립운동과 좌우합작, 남북협력 노력 등 평생 행적을 재조명한다. 김 지사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 회복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해방 후 좌우 갈등 속에서도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힘쓴 몽양 선생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중근 유묵 귀환·독립기념관 첫 전시 계획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가 추진 중인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60여 점 중 항일 정신이 담긴 두 점을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로 귀환했거나 귀환을 추진 중”이라며 “돌아오면 경기도독립기념관의 첫 번째 전시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경기도는 역사 바로 세우기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내일 광복절에는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가 80인을 발표하고, 무장 항쟁뿐 아니라 문화·예술·학문·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독립운동가들을 기념관에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100여 점 유물로 본 몽양의 삶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과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며,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경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구성은 ▲1부 ‘독립운동의 길’ ▲2부 ‘좌우합작의 길’ ▲3부 ‘죽음에서 삶으로’로 나뉘며, 피격 당시 입었던 혈의, 데드 마스크, 분즉도 합필입(分則倒 合必立) 유묵, 신한청년 창간호, 조선건국동맹 성명서 등 1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광복 80주년 3부작 ‘광복80-합(合)’의 일환으로, 동농 김가진, 몽양 여운형, 위창 오세창 세 인물의 사상과 활동을 순차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몽양 여운형은 양평 출신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상하이에서 신한청년당을 조직하고 3·1운동과 임시정부 활동에 참여했다. 해방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이끌며 좌우합작과 남북협력을 추진했으나 1947년 암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