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평택)=전순애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 현장투어의 첫 일정지로 평택을 찾았다. 20일 포승읍 무더위 쉼터와 통복시장을 잇따라 방문한 김 지사는 어르신·상인들과 눈높이를 맞춘 대화를 이어가며 경청과 공감의 행보를 보였다.
무더위 쉼터서 ‘철퍼덕’…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대화
TOK 평택 포승공장 착공식 일정을 마친 뒤, 김동연 지사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포승읍 내기1리 무더위 쉼터였다. 소파 위에 앉으라는 제안을 손사래로 거절한 김 지사는 직접 테이블을 옮긴 뒤 바닥에 ‘철퍼덕’ 앉아 어르신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김 지사는 90세 노모의 근황을 전하며 가족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르신들은 “노인정이 없는 마을이 많다” “경로당이 치매 예방에 최고”라며 생활 현안을 쏟아냈다. 자리에는 아이스크림과 수박, 떡이 올랐고, 김 지사는 “수박 한 쪽이라도 더 먹고 가겠다”며 예정 시간을 넘겨 대화를 이어갔다. 떠나는 길엔 일일이 악수를 하고 포옹하며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저도 시장 출신입니다”…통복시장에서 상인과 소통
김 지사의 마지막 일정은 평택 통복시장 방문이었다. 인사 첫 마디는 “저도 시장 출신입니다”였다. 그는 “어머니가 좌판에서 채소와 두부를 팔며 생계를 꾸리셨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눈 김 지사는 한 떡집에서 직접 손님 맞이에 나서 봉투를 건네고 거스름돈을 챙기며 “저 잘하죠?”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이 오가는 현장에서 “전통시장에 오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힐링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책 강조…“전통시장 살리겠다”
간담회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가 새 정부의 방향에 발맞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통큰세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힘내GO카드 등 경기도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적극 홍보하며 참여를 당부했다.
이철수 통복시장 상인회장은 “경기도가 아버님 같은 역할을 해주셨고 지난 3년 동안 수호천사였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전통시장이 사람 사는 세상의 중심이 되도록 든든히 응원하겠다”며 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