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화성행궁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David Eby BC주 수상이 취타대 공연 관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수상이 9일 다섯 번째 회동을 갖고, 지방정부 간 실용적 경제외교와 글로벌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비 수상은 BC주 무역 다각화를 위한 한국 방문 일환으로 서울에서 열린 ‘비즈니스 네트워킹 리셉션’에 김 지사를 초청했으며, 이후 직접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을 찾아 화성행궁과 수원시립미술관을 함께 둘러보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BC주의 결단력 있는 대응은 경제주권 수호의 모범”이라며 “국가 간 외교가 경직된 지금, 실용적 외교가 가능한 지방정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와 BC주는 18년간 문화·경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를 쌓아왔다”며 글로벌 경제협력의 틀을 함께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비 수상은 “경기도와 BC주의 오랜 신뢰는 미래 협력의 든든한 자산”이라며 “기술·청정에너지·연구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조선 후기 정조대왕의 통치 철학이 담긴 화성행궁을 시찰하며, 소통과 개혁의 상징적 의미를 되새겼고,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관세 문제 등 경제 현안과 함께 미래세대 교류 확대, 스포츠 외교 등도 논의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창작한 전시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정은혜 작가가 직접 그린 이비 수상의 캐리커처를 선물로 전달받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이어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5중주 공연으로 이비 수상의 방문을 환영했다.
경기도와 BC주는 지난 2008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김 지사와 이비 수상은 2023년 5월 수원에서 회담을 갖고 실행계획을 체결했다. 지난해 김 지사가 BC주를 방문해 협력을 강화한 데 이어, 이번 회동은 양 지역의 지방외교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좋은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