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송언석 원내대표 역대 ‘망언’ 논란…민주당 “사퇴 불가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차라리 죽었으면” 발언 파문 여야 갈등 극단 치닫나…정치 혐오 확산 우려 발언 당사자 침묵 일관…정치적 책임 회피 논란 장동근 기자 2025-09-11 08:02:29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2·3 내란 당시의 위기를 언급하고 있다.(사진=MBC뉴스 캡처)


[서울=장동근 기자]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내뱉은 한마디가 거센 정치적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2·3 내란 당시의 위기를 언급하자, 송 원내대표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여야를 넘어 사회적 금도를 허문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살해 충동”에 가까운 발언


정 대표는 연설에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화됐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역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되새겼다. 그런데 이 발언 직후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후 언론사 영상 분석 결과, 발언자는 다름 아닌 송언석 원내대표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죽음을 희망하는 듯한 극악한 망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치적 경쟁을 넘어 인간의 존엄까지 짓밟는 행태”라며 사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송 원내대표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도 송 원내대표는 사실관계 확인이나 해명에 응하지 않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해 정치적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여야 대치 국면이 극단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원내 교섭을 책임지는 여당 지도부가 사실상 의도적 침묵 전략을 택한 것은 더 큰 정치 불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품격 추락, 정치 혐오 심화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국회 본회의장에서조차 정치적 반대자를 향해 “죽었으면 좋겠다”는 식의 발언이 나온다면, 의회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품격마저 무너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여야 갈등을 넘어 국민적 정치 혐오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민주당은 송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윤리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망언 논란’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치인의 책임과 윤리에 대한 본격적 논의로 이어질지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핫이슈

기획특집

취재현장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