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원시 소재 생선구이전문점에서 김동연 도지사가 식사를 하며 자영업 지원방안을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금)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한 생선구이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은 최근 SNS에서 자영업자의 고충을 전한 한 자녀의 글로 큰 관심을 모은 ‘저희 어무니 가게’의 주인공이다.
지난 3월 23일, 해당 식당의 자녀는 “저희 어무니 가게에요. 도와주세요ㅠㅠ 생선값은 오르고 손님은 줄고 하루 일당도 안 나오는 상황이에요...”라는 절절한 호소를 SNS에 올렸다. 이 글은 순식간에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수원 들르면 꼭 방문하겠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후 떡볶이, 삼겹살, 옛날 토스트 등 다양한 자영업자 자녀들이 ‘저희 어무니 가게도’라는 문장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했고, 1,000여 곳의 자영업자 점포가 정리된 ‘자영업자 구조지도’가 만들어지는 등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연대가 형성됐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간부들과 함께 식당을 찾아 대표 메뉴인 모듬 생선구이와 갈치조림으로 점심을 먹으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그는 “SNS 한 줄에서 시작된 자영업자 살리기 운동에 작지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식당 주인은 “딸의 글로 갑작스럽게 많은 주목을 받아 놀랐지만, 진심을 알아준 많은 분들 덕분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지사는 식사 후 기념사진을 조용히 찍은 뒤,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자영업자 현장방문이다. 그는 앞서 ▲1월 13일 설렁탕집 신년 기자회견 ▲1월 14일 시흥 생선구이집 ▲3월 20일 수원 비빔국수집 ▲3월 21일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바 있다.
김 지사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많이 힘들어도 꼭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도약의 기회가 온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그는 최근 발표한 ‘대한민국 비상경영 3대 조치’ 중 하나로 ‘슈퍼 추경 50조 원’을 제안하며, 이 중 15조 원 이상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지원에 편성할 계획이다. 또, 민생회복지원금은 전 국민 일괄 지급보다는 자영업자 등 어려운 계층에 집중해 두텁게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와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자영업자의 삶과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함께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