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미시간주 출국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 지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대권 도전을 전격 발표했다.
김 지사는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 지사는 경제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이후의 경제혼란 등 국가 위기 때마다 경제를 책임졌던 경험이 있다”며 “30년 넘게 축적한 국제무대에서의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 기획재정부 및 검찰 개편, 전관 카르텔 혁파 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10대 대기업 도시 조성 ▲기후산업 400조 투자 ▲감세중단 및 국가채무비율 조정을 통한 200조 재정 확보 등 이른바 ‘경제 대연정’ 구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또한 "저는 계파도, 조직도 없다. 오직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하며 나아갈 것"이라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대형 선대위 없이 ▲조직 동원 없는 '3무(無) 선거'를 천명했다. 아울러 ▲비전과 정책 중심 ▲단기필마 자세 ▲국민과 함께하는 젊은 선거운동이라는 '3유(有) 전략'으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보궐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 지사는 “현행법상 선거일 30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되는 만큼, 도지사직은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곧바로 미국 미시간주로 출국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자동차 산업이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빅3 완성차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을 방문해,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와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은 우리 국민의 피같은 시간을 담보로 하는 긴박한 외교 경제전선”이라며 “단순한 외유가 아닌, 대한민국 산업을 지키는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