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100억 원이 넘는 차익 실현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주가 조작을 주도한 인물과 실제로 막대한 이득을 본 계좌의 주인을 밝혀내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실 기업이 돌연 테마주로 급부상
2023년,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던 삼부토건은 갑작스럽게 테마주로 부각됐다. 당시 1천 원대였던 주가는 단 두 달 만에 5천 원대까지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 등이 주가 상승 과정에서 10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일부 이해 관계자들의 100억 원대 이상의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은 이미 보도가 됐으니까 그것도 사실은 저희가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해당 의혹을 시인했다.
금융감독원, 광범위한 계좌 추적 진행 중
금융감독원은 아직 특정 사실만으로 불공정 거래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광범위한 자금 흐름 확인 및 계좌 간 연계성 분석을 진행 중이다. 특히 주가 조작 사건의 특성상 관련 계좌들의 최종 목적지를 밝혀내고, 실제로 이득을 본 인물이 누구인지 추적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실 상태였던 삼부토건이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포함되고, 국토부 장관의 해외 일정에도 참가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배후 인물 규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건희 여사 측근과의 연관성 주목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다. 이 전 대표는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처벌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삼부토건 사건과의 연관성도 의심받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가 해병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규현 변호사는 "이틀 뒤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방한하고 재건 사업이 발표되며 삼부토건이 포함됐다"며 "이 전 대표가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조사 속도… 향후 수사 확대 가능성
금융감독원의 수장이 이례적으로 주가 조작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삼부토건 관련 조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