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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78석에서 108석으로…경기도의회 민심은 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나 - 민주당 초압승, 단순한 선거 승리 아닌 경기도 정치지형 재편 - 국민의힘 78석에서 23석으로 급감…수도권 민심 이반 확인 - 추미애 도정 순항 조건 갖췄지만 '견제 없는 권력' 경계해야
  • 기사등록 2026-06-05 14:54:00
  • 기사수정 2026-06-05 14: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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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근/경기뉴스탑 발행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경기도 정치사에 적지 않은 변곡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08석을 확보하며 경기도의회 절대다수당 지위를 공고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3석에 그치며 사실상 참패했다.


이번 결과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석 구조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2022년 지방선거로 구성된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총 156석 가운데 국민의힘 78석(지역구 76석·비례대표 2석), 민주당 78석(지역구 76석·비례대표 2석)으로 출범했다. 전국 광역의회 가운데 보기 드문 완벽한 동수 의회였다. 당시에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협치와 갈등'이 반복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2026년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편됐다.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이 108석, 국민의힘이 23석을 확보한 데 이어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은 120석 안팎, 국민의힘은 3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4년 만에 동수 의회가 사실상 일당 우위 체제로 바뀐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의석 증감 이상의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형성된 수도권 민심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이자 대한민국 정치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역대 선거에서도 경기도 민심은 전국 정치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수원, 성남, 안양, 부천, 안산, 고양, 화성, 시흥 등 인구 밀집 지역을 대부분 석권했다. 특히 신도시와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경기 남부권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국정 기대감과 함께 교통·주거·복지 등 생활밀착형 정책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주, 양평, 포천, 연천, 가평 등 경기 동북부 농촌지역과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다.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조직력과 정책 경쟁력 모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의미는 민선 9기 추미애 도정의 안정적 출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연간 예산 규모가 40조 원을 넘는 전국 최대 지방정부다. GTX 확충, 반도체·AI 산업 육성, 경기북부 특별발전 전략, 기후경제 전환, 복지 확대 등 굵직한 정책들이 산적해 있다. 의회의 절대적 지원을 확보한 만큼 추미애 도정은 역대 어느 경기도지사보다 강력한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의장단 선출, 상임위원회 구성, 조례 제·개정,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사실상 '대통령-도지사-도의회'로 이어지는 정책 연계 체계가 구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기도판 여대야소 완성'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하지만 압도적 승리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에게는 더욱 무거운 책임이 주어졌다. 과거처럼 야당의 반대나 정치적 갈등을 정책 지연의 이유로 설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도정 성과가 미흡하거나 민생 문제 해결에 실패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은 민주당과 추미애 도정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와 감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전체 의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예산 심사와 행정 감시 과정에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 지방의회가 집행부의 정책을 무조건 뒷받침하는 '거수기 의회'로 전락한다면 도민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선거를 뼈아픈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2022년 동수 의회를 만들었던 정당이 불과 4년 만에 의석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것은 단순한 선거 패배가 아니라 구조적 위기 신호로 읽힌다. 수도권 민심 변화에 대한 분석과 정책 혁신, 인재 육성 없이는 2028년 총선과 차기 지방선거에서도 어려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경기도의회 선거는 민주당의 승리이자 동시에 시험대의 시작이다. 도민들은 숫자의 우위를 만들어준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향후 4년, 민주당은 압도적 의석을 성과로 증명해야 하고 국민의힘은 존재감을 회복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경기도의회의 진정한 평가는 의석수가 아니라 도민 삶의 변화로 결정될 것이다. 민주당의 압승이 '독주의 시작'이 될지, '성과의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부터의 정치가 답해야 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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