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4월 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며 정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여야의 민심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됐다.
■ 낮은 투표율 속 야권 강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62만908명 중 121만3772명이 투표에 참여, 최종 투표율은 26.27%를 기록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없는 가운데 기초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 기초단체장 선거, 민주당과 혁신당 선전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5곳(부산교육감 및 경남 거제·경북 김천·서울 구로·전남 담양·충남 아산)의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국민의힘은 김천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에서는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거제시장 선거에서도 변관용 민주당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충남 아산시장 선거 역시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의 강세가 확인됐다.
특히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며 혁신당 최초의 기초단체장이 탄생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나온 결과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 부산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승리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보수 단일화 실패 속에 과반 득표로 승리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바 있어 이번 당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기초·광역의회 선거, 민주당 우세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한 결과를 보였다. 8곳의 선거 중 민주당이 5곳(서울 중랑·마포·동작, 경남 양산, 전남 광양)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2곳(인천 강화, 경북 고령), 무소속이 1곳(전남 고흥)에서 당선됐다. 중랑과 양산은 기존 국민의힘 의석이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광역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총 7곳 중 국민의힘이 4곳(대구 달서, 인천 강화, 충남 당진, 경남 창원)에서, 민주당이 3곳(대전 유성, 경기 성남, 경기 군포)에서 승리했다. 특히 경기 성남에서는 민주당이 기존 개혁신당 의석을 차지하며 경기도의회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 담양군수 선거, 최고 투표율 기록
이번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담양군수 선거로, 61.8%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어 거제시장(47.3%), 김천시장(46.4%), 아산시장(39.1%), 구로구청장(25.9%) 순으로 집계됐다.
■ 국민의힘, TK 지역서 지지세 유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북 김천시장 선거에서만 승리하며 보수 텃밭인 TK 지역의 지지세를 확인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며 정치권 내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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