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7일 오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열린 제12대 경기도의회 개원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제12대 경기도의회 개원식에서 민선 9기 경기도가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범한 현실을 언급하며 재정 정상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민생경제 회복 등 핵심 도정 과제를 제시하며 의회와 집행부가 협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지사는 7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2대 경기도의회 개원식 축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이끄는 중심으로서 이제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도의회와 도정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힘을 모을 때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지방정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직면한 재정 여건을 솔직하게 진단했다.
추 지사는 "민선 9기 경기도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막대한 이자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약 3천억 원 규모의 필요한 사업조차 예산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제한적"이라며 "불필요한 관행과 낭비는 과감히 정비하는 대신 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민생, 안전, 돌봄, 일자리, 미래 산업 투자에는 재정을 우선 배분하는 책임 있는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재정난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정책 우선순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집행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기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어려운 재정 여건을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 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경기도 앞에는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확보와 인공지능(AI) 혁신, 민생경제 회복,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교통 인프라 확충, 주거와 돌봄 강화,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 경기북부 대전환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들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는 세계적인 산업 기반과 우수한 인재, 31개 시·군의 다양한 역량, 그리고 1천420만 도민이라는 든든한 자산을 갖고 있다"며 "각자의 강점을 연결하고 의회와 지혜를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무엇보다 의회와 집행부의 협력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회는 도민의 뜻을 모으는 곳이고, 집행부는 그 뜻을 정책으로 실현하는 기관"이라며 "권한은 다를 수 있지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은 같다"고 밝혔다.
또 "민생 문제 앞에서는 더 자주 만나고 더 깊이 논의하며 함께 책임을 나누겠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의 경험과 정책 제안은 도정을 더욱 촘촘하고 실효성 있게 만드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와 도청은 그동안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며 "이제는 전국 최대 광역지방정부에 걸맞게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새로운 성과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총 167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의회다. 더불어민주당 144석, 국민의힘 22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민선 9기 도정의 주요 정책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집행부와의 협력과 견제라는 두 축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추미애 지사가 재정 정상화와 미래산업 육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한 만큼, 향후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와 AI 산업 육성, 경기북부 균형발전, 민생경제 회복 등 굵직한 현안에서 도의회와 얼마나 긴밀한 협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도정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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