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 기자

행복마차(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식품사막(Food Desert)'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가 이동형 생활서비스인 '행복배달 소통마차'를 본격 운영한다. 농어촌기본소득을 지급받고도 생필품을 구매할 상점이 부족했던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이동식 판매와 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생활복지 모델이다.
경기도는 오는 6일부터 연천군 중면 횡산리를 시작으로 '행복배달 소통마차'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필품 구매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 식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복지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경기도의 신규 정책이다.
행복배달 소통마차는 군부대 격오지와 최전방 부대를 순회하며 운영돼 온 이동식 매점인 '황금마차' 개념을 농촌지역에 접목한 사업이다. 냉장·냉동 설비를 갖춘 특수 개조 차량에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싣고 상권이 사라진 마을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한 이동식 판매에 그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주민들은 필요한 물품을 현장에서 주문하는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게는 맞춤형 배달 서비스도 제공된다. 차량 방문 시 건강 상담과 심리 상담 등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도 함께 운영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경기도는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시행 중인 연천군을 첫 대상지로 선정했다. 주민들이 매월 지급받는 15만 원의 농어촌기본소득을 행복배달 소통마차에서 지역화폐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에 따라 '기본소득을 통한 소득 보장'과 '이동형 생활서비스를 통한 소비 기반 확충'이 결합되면서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주민 생활 편의 증진이라는 두 가지 정책 효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운영은 7월 6일부터 8월 21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된다. 연천군 6개 면지역의 마을회관과 복지시설 등 34곳을 대상으로 주 5일 순회 운행하며, 이용객 수와 매출, 선호 품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오는 9월부터 최종 운행 노선을 확정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근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상권 붕괴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식품사막' 현상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접경지역과 인구소멸지역에서는 생활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돼 왔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이동식 판매를 넘어 농촌 생활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복지와 소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이문무 경기도 농업정책과장은 "행복배달 소통마차는 농어촌기본소득으로 마련된 소비 여력을 실제 주민들의 생활과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상점이 사라진 농촌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고 촘촘한 생활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기뉴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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