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1일 오전 수원특례시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진행된 제37대 경기도지사 취임식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추미애 제37대 경기도지사가 1일 공식 취임하며 민선 9기 경기도정의 막을 올렸다. 추 지사는 취임 일성으로 "공정으로 신뢰를 세우고, 혁신으로 미래를 열며, 포용으로 함께 가겠다"고 선언하며 도민 중심의 새로운 도정 운영을 약속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취임선서와 도민 대표들이 직접 참여하는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돼 기존의 형식적인 취임식을 벗어나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마련됐다.
추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현재이자 미래"라며 "도민의 선택을 도민의 삶의 변화로 증명하겠다. 도민과 함께 당당하게, 든든하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앞으로의 도정 운영 원칙으로 공정, 혁신, 포용을 제시했다.
먼저 공정한 경기도를 위해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권과 불공정을 바로잡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도민이 정당한 평가를 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혁신 분야에서는 불필요한 행정 규제와 관료주의를 과감히 개선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행정 전반에 도입해 도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포용 정책으로는 청년과 노인, 장애인, 농촌과 도시, 경기 남부와 북부가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는 따뜻한 복지 행정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추 지사는 현재 경기도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진단했다.
그는 "민선 9기는 7조 원이 넘는 채무를 안고 출발하며 약 3천억 원 규모 사업조차 예산에 반영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라며 "뼈를 깎는 각오로 재정 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긴축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만큼은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취임식 2부에서는 '대청(大聽)마루'라는 이름의 타운홀미팅이 열렸다.
취업 준비생, 신혼부부, 청년 창업가, 문화예술인, 소상공인, 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의 도민 50명이 참석해 일자리와 주거, 교통, 경제, 문화, AI 행정 등에 대한 의견을 직접 제시했다.
추 지사는 "도민의 목소리에서 정책이 시작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제기된 질문에 직접 답변하며 민선 9기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 기업이 조기에 생산시설을 가동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2030년까지 신규 팹이 본격 가동되면 수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정책에 대해서는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생활방식과 공간 디자인까지 반영한 새로운 주거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임 기간 중 약 1만 호 규모의 청년·신혼부부 주택 착공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행정혁신에 대해서는 2028년까지 행정지원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공공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스타트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광역교통망 개선과 함께 '편하G버스' 노선을 확대해 도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기북부는 신재생에너지와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전환하고, 접경지역 규제 완화를 통해 평화·경제·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는 AI 기반 전통시장 서비스 확대와 온라인 판로 지원, 스마트 상점 도입 등을 추진해 지역경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취임식은 재정 상황을 고려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초청 인원을 최소화하고 종이 초청장 대신 모바일 초청장을 활용했으며, 외부 전문 사회자 대신 경기도청 직원이 직접 진행을 맡는 등 실용성과 예산 절감을 동시에 고려했다.
추미애 지사는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도민의 선택을 반드시 도민의 삶의 변화로 증명하겠다"며 "경기도의 도약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책임과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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