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김진경 의장(사진=경기도의회)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를 이끌어온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 16년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정치는 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책임을 수행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16일 경기도의회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4선 의원으로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이후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왔다"면서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권한 강화라는 미완의 과제를 향후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후반기 의회는 쉽지 않은 정치 환경과 민생경제 위기 속에서 운영됐지만 언제나 판단의 기준은 도민의 삶이었다"며 "모든 과제를 완성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다 책임 있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 "16년 정치의 본질은 결국 사람"
2008년 초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김 의장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도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초선 시절 무상급식 예산 확보를 위해 삭발과 천막농성까지 벌였던 경험은 지금도 정치 철학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회의실보다 현장에서 더 많은 답을 찾으려 노력했고, 개별 민원을 해결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제도를 바꾸는 정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 "정책 만들고 끝나는 의회 아닌 실행까지 책임지는 의회"
김 의장은 후반기 의회의 가장 큰 성과로 '정책 중심 의회'로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지방의회가 단순히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정책을 만들고 집행 상황을 점검하며 성과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의정정책추진단과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을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례가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되고 도민들의 삶 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까지 확인하는 시스템은 전국 지방의회에서도 선례를 찾기 어려운 새로운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의회사무처 3급 직제 신설과 경기의정연구원·의정연수원 추진 등 의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반면 임기 중 시작된 혁신들이 충분히 정착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김 의장은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시키는 일"이라며 "11대 의회에서 시작한 변화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의회 문화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협치는 선택 아닌 의회의 책무"
후반기 의회에서 운영된 여야정협치위원회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장은 "협치는 갈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면서도 도민을 위한 공통의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의회가 함께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공식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협치가 특정 현안에만 작동하는 임시 장치가 아니라 의회의 일상적인 운영 원리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협치는 선택이 아니라 도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 "지방의회법 제정은 지방자치 다음 30년 위한 과제"
김 의장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둔 지방의회법 제정과 자치분권 강화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방의회의 역할은 커졌지만 조직권과 예산권, 감사권 등 핵심 권한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는 의회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요구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를 찾아 지방의회법 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자치분권발전위원회와 각종 토론회를 통해 공론화에 힘썼다"며 "비록 임기 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지방의회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다수당일수록 더 낮은 자세 필요"
압도적 다수 의석으로 출범하는 제12대 경기도의회를 향해서는 겸손과 책임감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의회는 숫자로 운영되지만 신뢰는 숫자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의석 수가 많을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당일수록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의정활동의 결과로 도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가 대한민국 지방의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의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어떤 자리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특정 직책보다 시대적 책임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정치는 자리를 얻는 일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책임을 맡는 것"이라며 "주민과 가장 가까운 정치가 가장 강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지방의회 권한 강화라는 과제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자리에 있느냐보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기도와 시흥의 발전, 그리고 더 성숙한 지방자치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묵묵히 감당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dg1330714@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뉴스탑-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