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조태용 국정원장(자료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8차 변론이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열린다. 이번 변론에서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며, 탄핵심판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증언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오전 10시 첫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약 1시간 반 전쯤 대통령실에 도착했던 상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당시 현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용현, 박성재, 이상민, 조태열, 김영호 장관이 이미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을 상대로 계엄이 국무회의 심의를 적법하게 거쳐 선포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경질 사유와 계엄 당시 국정원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비상계엄 당일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계엄군 출동 장소가 적힌 문서를 건네받았고, 계엄 선포 이후에는 국회 출입을 전면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출입을 막으라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가 있었는지가 이번 변론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후 4시부터는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이 증언한다. 조 단장은 헌법재판소가 직권으로 채택한 유일한 증인이다.
앞서 조 단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헌재에 출석한 이 전 사령관은 형사 재판을 이유로 대부분의 핵심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재판부는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조 단장의 증언을 듣기로 결정했다.
오늘 8차 변론은 현재까지 헌법재판소가 지정한 마지막 변론 기일이다. 추가 증인 채택이 없을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최후 변론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재판관들은 평의를 거쳐 결정문을 작성할 예정이다. 과거 노무현,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심판 때 약 2주가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이르면 3월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이번 탄핵심판은 국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그 결말을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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