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자료사진=의정부시)
[경기뉴스탑(의정부)=이윤기 기자]의정부시가 ‘제40회 회룡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620년 만에 재현하며,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새로운 문화적 전환점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조선 개국 이후 태조와 태종이 함께한 역사적 행차를 고증에 따라 재현하는 것으로, 의정부가 단순한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왕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기획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조선 초기 임금들이 총 54차례 의정부를 방문한 기록이 있으며, 이는 도시의 역사적 위상을 보여준다.
행차는 9월 28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출발해 의정부역 동부교차로, 호원2동 주민센터를 거쳐 전좌마을 특설무대까지 약 4.5km를 이동하며 진행된다. 태조와 태종은 각각 다른 출발지에서 행차를 시작해 화해 의식을 치른 뒤 함께 한양으로 향하는 구성으로, 갈등과 화해의 서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 최초로 고려 말~조선 초 복식을 기준으로 한 왕실 행차를 시민 주도로 재현한다. 배우 김승수와 정의갑이 태조와 태종 역할을 맡고, 시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2명의 주요 배역과 350명의 시민 행렬 참여자, 전문 배우 150명, 취타대 60명 등 총 1천 명 규모의 대규모 행렬이 펼쳐진다.
김동근 시장은 “620년 만에 재현되는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우리 도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는 역사적 장면”이라며 “이번 회룡문화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 축제가 되고, 의정부가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