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광복 80주년 기념식과 국민임명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MBC뉴스 캡처)
[경기뉴스탑(서울)=장동근 기자]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식과 국민임명식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넘어선 국민주권의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광복으로 되찾은 빛을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국민의 힘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이라며 국민 통합과 미래 비전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분단과 전쟁,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고비를 ‘빛의 혁명’으로 명명하며, “우리의 역사는 빼앗긴 빛을 되찾고 지켜온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오와 혐오, 대립과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80년의 교훈”이라며 포용과 연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광복절 저녁에 열린 국민임명식에서는 국민대표 80인이 대통령에게 직접 ‘빛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국정의 중심에 국민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야권 원로 인사들과 주요 헌법기관장, 경제계·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국민주권의 의미를 함께 기렸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과 일부 전직 대통령 가족은 불참해 정치적 온도차를 드러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과거사로 고통받는 분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며 일본 정부에 역사 직시와 신뢰 회복을 당부했다.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 등 구체적 표현은 피했지만, ‘상생협력’과 ‘동반자 관계’라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강조하며 오는 일본 방문 일정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의 역경은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다”라며 “하나 된 힘으로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흰색 넥타이와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대통령 부부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시각적으로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