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중앙공원에 조성된 맨발길을 걷고 있다.(사진=부천시)
[경기뉴스탑(부천)=육영미 기자]부천시가 시민 주도의 정책 공모 플랫폼 ‘제안핸썹’을 통해 선정한 ‘2025 부천시 5대 최강 가성비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시민 참여로 시작해 시민 투표로 마무리된 만큼, 시민의 실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이 대거 포함됐다.
총 900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되고, 시민 투표를 통해 △무료 공원 물놀이장 운영 △거주자 우선 주차장 무료 개방 △자연 친화형 맨발길 조성 △불법주정차 ARS 알림 서비스 △부천형 스마트 경로당 등 5가지 정책이 ‘최강 가성비 정책’으로 선정됐다. 이들 정책은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의 시민 체감 효과를 끌어낸 정책으로 평가받았다.
① 무료 공원 물놀이장 운영 – 도심 속 여름 피서지
전체 투표의 30%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른 ‘공원 물놀이장’은 명실상부 부천시민의 여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3년엔 6만 4천여 명이 이용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올해는 위생·안전 관리 강화와 실시간 개장 정보 제공으로 시민 편의성까지 높였다.
시민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야간 개장 확대, 지역축제와의 연계 운영 등 다양한 발전 제안도 내놓았다.
② 거주자 우선 주차장 무료 개방 – 골목길 숨통 트는 주차 혁신
두 번째로 높은 선택을 받은 이 정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을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내용이다. 기존 전일제 운영에서 야간제로 전환해 7,685면의 주차 공간 확보에 성공했으며, 주차난 해소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향후 시민들은 스마트 주차 시스템, 디자인 개선 등의 추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정책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③ 자연 친화형 맨발길 조성 – ‘걷기 좋은 도시’ 실현
건강과 환경을 함께 고려한 ‘맨발길’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표적 힐링 정책으로 꼽혔다. 지난해 20곳 조성에 이어, 올해는 50곳으로 확대 조성 중이다.
세족장, 휴식 공간 등 부대시설까지 갖추며 시민 편의를 고려했고, 테마형 코스, 전문가 참여 프로그램 등 시민 아이디어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④ 불법주정차 ARS 알림 서비스 – 단속 아닌 ‘알림’으로 해결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ARS 기반 불법주정차 알림 서비스를 시행했다. 시민이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단속 전에 자동 전화로 이동 요청을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로써 민원 감축과 단속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시민들은 위치 정확도 개선, 홍보 확대 등을 추가 제안하며 서비스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⑤ 부천형 스마트 경로당 – 고령사회 대응하는 디지털 복지 모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건강·교육·여가가 결합된 복합 복지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부천시는 이미 45곳을 운영 중이며, 2025년까지 15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AI 기반 인지훈련 검사까지 도입할 계획으로, 고령자 맞춤형 디지털 복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제안핸썹’, 행정의 문턱을 낮추다 .. 네이버 폼 기반 쉬운 접근성, 약 6천 명 시민 참여
이번 공모가 진행된 **‘제안핸썹’**은 부천시의 대표 시민 참여 플랫폼으로, 국민신문고 ‘국민생각함’과 연계해 추가 예산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핸썹(Hands up)’이라는 플랫폼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직접 정해졌으며, 부천시 캐릭터 ‘부천핸썹’과의 연결성으로도 시민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2024년 운영 이후, 부천시청 잔디광장 활용법, 정책 선호도 조사, 아이스링크 이름 공모 등 다양한 주제로 6천 명 이상이 참여했고, 참여자 전원에게 경품 및 포상 제공 등의 동기 부여도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 참여가 최고의 정책 자산”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번 공모 결과는 부천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내려준 답안지와 같다”며 “앞으로도 시민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 소통 중심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향후에도 ‘제안핸썹’을 통한 상시 공모를 운영하며, 예산 효율성과 정책 실효성을 모두 잡는 ‘가성비 행정’의 모범 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