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자료사진=네이버 부동산 캡처)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 7월 둘째 주 아파트 시장은 매매와 전세 모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7월 14일 기준으로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으나 지난주( 0.04%)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세가격은 0.02% 상승하며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 수도권 상승폭 둔화…서울 중심 국지적 강세
수도권 매매가격은 0.07% 상승해 지난주(0.11%)에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0.19% 상승하며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지난주 (0.29%)보다 오름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일부 신축이나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으나, 매수 측의 관망세가 지속되며 거래가 줄었다.
강북 14개구에서는 성동구(0.45%), 광진구(0.44%) 등 학군 및 교통환경이 우수한 지역이 두드러졌으며, 마포(0.24%), 용산(0.26%) 등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강북권 상승폭은 0.22%에서 0.16%로 줄었다.
강남 11개구에서는 송파구(0.36%), 서초구(0.32%), 양천구(0.29%)가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되며 0.34%에서 0.22%로 감소했다. 여의도와 목동, 반포 등 대표적 인기 지역의 매수세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인천은 -0.03%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 지역은 0.03% 상승했지만 평택(-0.24%), 일산동구(-0.20%)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다만, 성남 분당(0.40%), 과천(0.39%)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 지방 시장 하락세 다소 완화…세종은 반등 조짐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를 기록해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는 -0.04%로 하락, 8개 도는 -0.01%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구(-0.08%), 대전(-0.06%), 제주(-0.05%) 등 주요 광역시는 조정세가 뚜렷했으나, 세종시는 0.03% 오르며 보합세에서 벗어났다.
충북(0.06%), 울산(0.01%) 등도 상승했다.
전국 178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70개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보합 11개, 하락 97개 지역도 변동이 없어 시장의 전체적인 정체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 전세가격도 상승 유지…서울은 매물 부족, 지방은 혼조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상승해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수도권은 0.03%로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서울은 0.07%로 지난주(0.08%)보다 상승세가 약간 둔화됐다.
서울 전세시장은 지역별로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광진구(0.14%), 용산구(0.13%) 등 학군지 또는 입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서초구(-0.18%) 등 일부 지역은 입주 물량 증가로 하락했다.
경기에서는 과천(0.38%), 안양 동안(0.20%), 성남 수정구(0.16%) 등 주요 역세권과 개발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천(-0.09%), 광명(-0.08%) 등에서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 인천 역시 -0.04%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지방 전세가격은 0.00%로 보합 전환됐으며, 세종(0.08%), 부산(0.05%), 울산(0.06%) 등은 상승, 강원(-0.05%), 대구(-0.04%), 인천(-0.04%) 등은 하락했다.
■ 시장 전망과 과제: '저성장 속 지역 양극화 고착화 우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책적 부양 시그널로 수요 심리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종료 및 보유세 부담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선호 지역 중심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방 및 수도권 비선호 지역은 거래 부진과 가격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투트랙' 시장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시장 전반의 회복세로 해석하긴 이르며, 단기 부양보다는 공급-수요의 구조적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장 흐름은 금리 방향성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특히 3기 신도시 공급, 보유세 조정 여부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규제 변화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 "특히 청약시장 및 전월세 시장의 안정 여부가 매매 시장의 선행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시장은 ‘비수기 특성’과 정책 기대감이 교차하며 지역별로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실수요자는 입지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