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군 간부 두 명이 도로에서 쓰러진 90대 어르신을 구조해 생명을 건졌다.(사진=연천군)
[경기뉴스탑(연천)=이윤기 기자]최근 전국에 폭염특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군 간부 두 명이 도로에서 쓰러진 90대 어르신을 구조해 생명을 살리는 감동적인 선행이 전해졌다.
육군 제28보병사단 소속 박효성 상사(수색대대)와 장윤식 상사(연승대대)는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일대에서 외부 업무 중 도로 갓길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이날은 체감온도가 35도에 달하는 폭염특보 발효 상황으로, 어르신을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박 상사는 곧바로 차량을 멈추고 쓰러진 어르신에게 접근해 의식과 외상을 확인했으며, 뒤따라 지나가던 장윤식 상사도 즉시 차량에서 내려 현장에 합류했다. 장 상사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를 통제하는 한편, 박 상사는 어르신을 부축해 인근 자택으로 모신 후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 응급처치·체온 낮추기… 군 교육이 빛난 순간
두 간부는 어르신의 상처 부위에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등 온열질환에 대응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했다. 또한 물을 마시도록 도와 체온을 낮추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한 뒤, 연락을 받은 사회복지사 및 119 구급대에게 어르신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연천군 노인복지회관 소속 사회복지사는 “만약 두 간부가 그 자리를 지나치기라도 했다면 어르신의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군 간부들의 판단력과 책임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국민 생명 지키는 일, 군인의 당연한 책무”
박효성·장윤식 상사는 “부대에서 평소 온열질환 응급대처 교육을 받아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임무이며,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사례는 군 간부의 책임감 있는 행동과 평소 훈련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무더위 속 잔잔한 감동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