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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이름”…수원이 발굴한 11인의 독립운동가 김향화·이선경부터 홍종례까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유를 외친 작은 영웅들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수원시가 발굴한 지역 독립운동가 조명 전순애 기자 2025-06-10 17:35:38


김향화(사진=수원시)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수원시가 지역의 독립운동가 11인을 재조명하며 시민들의 기억 속에 이들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만세운동을 주도한 기생 김향화부터, 공장노동자로 사회개혁을 꿈꾼 홍종례까지—그들의 방식은 달랐지만 모두 같은 열망, ‘조국의 독립’을 향해 걸어갔다.


수원에서는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인 김세환, 사재를 아낌없이 독립운동에 바친 임면수처럼 널리 알려진 인물 외에도 수많은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해왔다. 이에 수원시는 발굴 작업을 통해 이름 없이 사라질 뻔했던 11인의 독립운동가를 공식적으로 조명하고, 정부 서훈과 표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왔다.


대표적인 인물인 김향화는 수원기생조합 소속으로 1919년 3월 29일, 자혜의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수원경찰서 앞에서 선창한 만세는 시민과 학생들의 대규모 항거로 이어졌고, 그녀는 그 대가로 6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이로 인해 2009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선경은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릴 만큼 독립의지를 불태웠다. 숙명여학교 재학 중 구국민단 활동에 참여했고, 상하이 임시정부로 가는 길에 일제에 체포돼 옥중 고문을 견디다 순국했다. 2012년 애국장이 추서됐다.


또한, 기자이자 사상가였던 유병기, 농민운동을 이끈 장주문, 안중근 의거를 찬양하며 항일의식을 일깨운 이겸승, 거듭된 체포에도 불굴의 의지를 보인 차계영 등도 각자의 자리에서 독립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노동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홍종례, 최경창, 홍종갑은 함께 사회주의 사상을 공부하며 적색노동조합과 ‘콤그룹’ 등의 비밀결사 활동을 통해 사회 변혁과 조국의 독립을 도모했다. 대부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수차례 체포되었지만, 그들의 투쟁정신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수원시는 이들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교육 자료 및 전시 콘텐츠로 재구성해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름 없는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가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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