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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의회, 성희롱 사건을 조직문화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장동근 기자 2025-05-19 17:39:01


경기도의회(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도의회에서 최근 불거진 양우식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공직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과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시흥3)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피해 직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후속 조치를 약속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 의장은 “누구나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원칙 아래 피해자의 회복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성희롱을 포함한 모든 인권 침해에 대해 "어떠한 타협이나 관용도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의회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선언적 유감 표명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과 공직자들은 이제 말보다 실천을 지켜볼 것이다.


경기도의회는 도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서, 그 어떤 구성원이라도 공공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김 의장이 강조했듯이,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닌 의회를 함께 이끄는 ‘동료이자 협력자’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상하 관계에 기대어 권위적 언행이 반복되는 구조에서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없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개인의 책임을 묻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의회는 조직 전반의 문화와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성인지 교육과 실효성 있는 예방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특히 인사담당관 공직윤리팀과 온라인 헬프라인 같은 제도적 장치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면, 익명성과 피해자 보호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더불어, 성희롱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실질적으로 관철하기 위해서는 여야를 불문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선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양우식 의원(국민의힘·비례)에 대해서도 적절한 윤리적, 정치적 책임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한다.


경기도의회는 지금이야말로 자성과 쇄신을 통해 도민에게 진정으로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부끄러운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이번 일을 조직문화 개선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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