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1BL)(사진=네이버 부동산 캡처)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책적 규제 완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한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서울 일부 인기 지역은 여전히 실수요를 중심으로 매매와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나,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은 공급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매매시장은 재건축 단지나 학군·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거나 공급이 많은 지역은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사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선호 지역과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 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며 지역별 온도차가 벌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3기 신도시와 일부 수도권 외곽 지역은 매매·전세 모두 수요보다 공급 우위 상황이 나타나며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월 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상승에 그쳤고, 전세가격도 0.02% 상승하며 오름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서울은 재건축 단지와 선호 지역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0.08% 올랐다. 다만 전주(0.11%)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강남권에서는 압구정·개포동 등 재건축 추진 지역이 포함된 강남구가 0.2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방이·신천동 위주로 0.16% 상승했으며, 양천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0.14%, 0.11%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가 행당·옥수동을 중심으로 0.20% 상승했고, 마포구와 용산구도 각각 0.17%, 0.13% 상승하며 서울 전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은 전체적으로 -0.02%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세가 관측되었으나, 연수구(-0.06%)와 남동구(-0.03%) 등 공급물량이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우세했다. 특히 청학·동춘동, 서창·간석동 등 입주물량 부담이 있는 지역의 하락폭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는 0.01% 하락하며 지난주 보합세에서 하락 전환됐다. 과천시와 성남 분당구, 용인 수지구 등 일부 선호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안성시(-0.18%), 이천시(-0.15%), 평택시(-0.14%) 등 입주물량 부담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로 인해 경기 전체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세시장 또한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0.02% 오르며 상승을 유지했지만, 전주(0.05%)보다는 둔화된 흐름이다. 역세권과 학군지, 대단지 위주의 수요는 꾸준히 이어졌으나, 일부 구축 단지에서는 하락이 관측됐다.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0.08%)와 강남구(-0.01%)는 하락했지만, 송파구(0.10%), 영등포구(0.08%), 강동구(0.07%)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서구와 연수구는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남동구(0.09%)와 미추홀구(0.03%)는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이뤘다.
경기도는 0.01% 상승하며 전주(0.03%)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광명시(-0.14%), 이천시(-0.13%)는 전세물량 부담으로 하락했지만, 과천시(0.25%)는 재건축 이주 수요로, 안양 동안구(0.14%)와 화성시(0.11%) 등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관망세로 기울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가격 변화는 향후 금리 수준, 입주물량, 정책 변수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금리나 대출 여건이 즉각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주택 매입을 고려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금리 외에도 생활 인프라, 학군, 직주근접성 등 실질적 주거 가치 중심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며 "집값의 단기 흐름보다는 중장기적인 생활 여건과 재무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선택적 집중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