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장동근/경기뉴스탑 발행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안성시민들은 다시 한 번 김보라 시장을 선택했다. 단순한 재선 성공이 아니다. 김보라 당선인은 전국 일반 기초자치단체 역사상 최초의 여성 3선 시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여성 정치인의 상징적 승리를 넘어 안성시민들이 지난 8년간의 시정 운영에 대해 내린 평가이자 향후 4년의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도 적지 않다. 중앙정부와 경기도, 안성시가 같은 정치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이른바 '여대야소'의 환경이 조성되면서 안성시는 어느 때보다 유리한 정책 추진 여건을 확보하게 됐다.
그러나 정치적 우호 환경은 기회인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그 책임 역시 온전히 김 시장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시장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철도망 확충이다. 안성은 수도권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임에도 여전히 철도 교통의 사각지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평택부발선과 수도권 광역철도망 확충, 동서축 교통망 구축은 안성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현안이다. 철도는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니라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성장 인프라다. 3선 시장이라는 정치적 무게감과 중앙정부·경기도와의 협력 체계를 활용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첨단산업 육성도 중요한 숙제다. 안성은 오랫동안 농업과 제조업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반도체와 첨단물류, 미래산업 거점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수도권 남부 산업벨트와 연계한 기업 유치, 산업단지 고도화, 청년 일자리 창출은 민선 9기 안성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균형발전 역시 김 시장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안성은 지역별 발전 격차가 적지 않은 도시다. 도심권과 읍·면 지역, 동부와 서부 간 생활 인프라 차이는 여전히 시민들의 불만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시개발과 산업 육성의 성과가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행정력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3선 시장에게는 '성과의 완성'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주어져 있다. 초선은 비전을 제시하는 시기이고 재선은 정책을 추진하는 시기라면, 3선은 그 결과를 시민에게 보여주는 시기다. 이제 시민들은 계획이나 약속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한다. 철도, 산업, 복지, 교육, 문화 등 주요 정책들이 실제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되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정치적 행보 역시 주목된다. 김 시장은 이미 전국 최초 여성 3선 기초단체장이라는 상징성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경기도 정치권은 물론 전국 정치무대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방행정 경험과 여성 리더십, 정책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금은 더 큰 정치적 도약을 고민할 시기가 아니다. 시민들이 부여한 3선 시장의 의미는 개인의 정치적 미래가 아니라 안성의 미래를 완성하라는 명령에 가깝다. 성공적인 시정 운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적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김보라 시장은 당선 소감에서 "최초의 여성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안성 발전을 완성하라는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앞으로의 4년은 기록을 남기는 시간이 아니라 결과를 증명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안성시민들은 이미 김보라 시장에게 두 번의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신뢰를 보냈다. 그 신뢰가 안성의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치적 상징에 머물지 여부는 이제 김보라 시장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최초의 여성 3선 시장이라는 역사적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민선 9기 안성시정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성과'로 기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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