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애 기자
안성공도서해그랑블(사진=네이버 부동산)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중심의 수요가 이어지고, 추석 연휴 이후 매수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시장에 온기가 퍼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0월 13일 기준으로 조사한 ‘2025년 10월 2주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간 누계로 0.13% 상승했다. 수도권이 0.2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고, 특히 서울은 0.5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지방은 보합(0.00%)을 유지하며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서울의 상승률은 0.54%로 지난달 말(0.06%)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성동구(1.63%)·광진구(1.49%)·마포구(1.29%) 등 강북 주요 지역을 비롯해, 송파구(1.09%)·양천구(1.08%)·강동구(0.85%) 등 강남권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정주여건이 좋은 중대형 단지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전후해 실수요자 문의가 늘어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성동구의 행당·하왕십리동, 송파구의 가락·문정동, 양천구의 목·신정동 등은 최근 몇 주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시장을 견인했다.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확산됐다. 경기는 0.15%, 인천은 0.03%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성남 분당구(1.53%), 과천시(1.16%), 광명시(0.62%) 등은 재건축 및 교통 인프라 개선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여주시(-0.12%), 이천시(-0.12%) 등 비규제 지역은 거래 부진과 구축 아파트 중심의 하락세로 대조를 이뤘다.
인천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중구(-0.03%), 연수구(-0.01%) 등 일부 지역은 하락했으나, 서구(0.09%), 미추홀구(0.05%) 등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됐다.
전세가격 역시 2주간 0.07%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0.11% 올라 전국 평균을 견인했고, 서울은 0.17%, 세종은 0.38%로 상승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46%), 서초구(0.32%), 강동구(0.28%) 등 강남 3구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올랐다. 성동·용산·광진·마포 등 강북 주요 지역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입주 물량이 적고 대단지 중심의 선호단지 전세 매물이 부족해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지역에서도 과천(0.43%), 하남(0.41%), 성남 중원구(0.40%) 등 주요 생활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제한된 공급’과 ‘재건축 기대감’과 ‘매물 잠김 현상’이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강북 모두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심리적 바닥 통과 신호”로 해석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주택정책연구원 박정우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점차 매수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공공택지 분양,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등 정부 정책 변화와 공급 시점이 향후 시장 흐름의 핵심 변수”라며 “정책 신호가 불안정하거나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경우 다시 거래절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간 조사 결과는 수도권 중심의 국지적 상승세와 지방의 정체 국면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부동간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유동성과 심리가 시장을 견인하는 국면”이라며, “실물 수요 중심의 안정적 시장 구조를 위한 공급 확대와 금융정책의 정교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남부=경기뉴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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