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째 이어지며, 결국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졌다.(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째 이어지며, 결국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불길이 번졌다. 산불 확산으로 인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리산까지 번진 불길, 주민 긴급 대피
불길은 당초 동쪽으로 향하다가 돌풍을 만나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지리산국립공원 내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중산리를 비롯한 삼장면 일부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된 한 관계자는 "불길이 강하게 번지고 있어 진화 작업이 쉽지 않다"며 "특히 국립공원 지역은 지형이 험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산불의 영향권에 있는 국립공원 면적은 약 20헥타르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30대와 1,900여 명의 진화대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헬기 투입이 쉽지 않은 기상 여건과 더불어, 전날 의성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해 공중 진화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진화율 감소, 피해 속출
산불 발생 닷새째였던 지난 26일 오전 기준 80%에 달했던 진화율은 현재 77%로 낮아졌으며, 남은 화선 길이도 16.5km에 이른다. 산불로 인해 지금까지 산불진화대원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민 1,500여 명이 산청 동의보감촌 등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경북 북동부로 번진 또 다른 산불… 피해 심각
한편,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며 경북 북동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오전 6시 30분부터 산림당국은 헬기와 진화 차량, 대원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재개했지만,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화마의 위협을 받았으나, 밤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북 북동부로 산불 영향권이 넓어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막대하다.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에서 추산된 전체 피해 면적은 약 3만 헥타르를 넘어섰다. 전체 화선 길이 279km 중 192km에서만 진화가 완료되었으며, 사망자는 21명에 달한다. 또한, 주택 2,448개소를 포함해 2,660동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고, 1만5,490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로 인해 서산영덕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었으며, 당국은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방화선 구축과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피해 복구 및 대책 마련 시급
연이은 대형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당국은 조속한 진화 및 복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불이 하루빨리 진화되지 않으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경북 지역에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산불 확산 위험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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