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149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산불은 성묘객의 부주의로 인한 실화로 추정되며, 북동부 5개 시·군으로 번져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서 시작됐다. 당시 의성 지역은 기온이 15.6도까지 오르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불이 번지기 쉬운 상태였다.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불길은 빠르게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의성군을 비롯해 영덕군, 영양군 등 5개 시·군에서 광범위한 산림이 소실됐다. 정확한 피해 면적과 재산 피해는 조사 중이지만, 많은 주민이 대피하고 농가와 시설물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컸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산불 발생 직후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불을 끄려 했고,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해 안전을 확보했다. 결국 28일 오후 영덕과 영양 지역의 주불이 잡히면서 14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성묘객의 부주의로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으로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산림 내 화기 사용 금지, 입산 통제 강화 등 예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불 피해를 본 한 주민은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대피하느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작은 부주의가 얼마나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산림 보호와 안전 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