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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광주경영자총협회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 특강 .. ‘아버지의 일기장’ 공개 - "정치를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 : 민주당과의 인연… 정계 입문 이유 밝혀 - 가족사를 통해 진솔한 소통 : 김동연의 리더십… 공감과 소통에서 시작
  • 기사등록 2025-02-16 0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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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호남정신과 유쾌한반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주경영자총협회 특강에서 아버지의 일기장을 공개하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김 지사가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강연장은 숙연해졌다.


김 지사는 강연의 서두에서 빛이 바랜 찢어진 가족사진을 꺼내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의 아버지는 김 지사가 11살 때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네 남매를 홀로 키웠다. 그는 “언젠가 옛 서류를 뒤적이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다. 날짜는 단기 4293년(서기 1960년) 3월 11일이었다”며 아버지의 일기 내용을 공개했다.


“죽을 힘 다했던 선거운동… 뒤따른 배신감”

김 지사는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기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일기장에는 아버지가 하루에 7~8곳을 다니며 “돈 없고, 빽 없고 권력 없는 민주당 후보가 불쌍하지 않냐”고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했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비에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뛰어다닐 정도로 열혈 민주당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민주당 후보는 기적적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당선된 국회의원이 불과 서너 달 만에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아버지는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였다고 한다. 김 지사는 “일기장에는 ‘이게 꿈이냐 생시냐’라며 애통함과 분노가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버지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병옥 박사가 치료 도중 사망하자 비통한 심정을 일기에 남겼다. 김 지사는 “아버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한 열정적인 분이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치를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

민주당과의 인연… 정계 입문 이유 밝혀

김 지사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공개하며 정계 입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어머니는 ‘정치를 안 했으면 했지만,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 (아버지가) 그렇게 열정과 젊음을 바쳤는데’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대화가 민주당 입문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김 지사 가족은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서 어렵게 살다가 경기도 광주대단지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그곳에서 천막을 치고 생활하며 고된 시절을 보냈다. 김 지사는 덕수상고 3학년 때 은행 취직에 성공하며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가족사를 통해 진솔한 소통

김동연의 리더십… 공감과 소통에서 시작

김 지사는 강연 중 자신의 은행수험표를 공개하며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청중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진솔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특강을 마친 뒤 천주교광주대교구청 옥현진 시몬 대주교를 만나 대화를 나눴으며, 수피아여고 소심당 조아라기념관을 방문했다. 또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아버지가 보여주신 열정과 정의로운 삶이 나의 나침반이 되었다”며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에 더 많은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김동연 지사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으며,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는 청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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