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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시진핑 면담 .. 한중 관계 안정 강조 - 10년 만의 국회의장 단독 면담 .. 시진핑,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시사 - 한한령 해제 논의… 문화교류 확대 기대
  • 기사등록 2025-02-07 23: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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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7일 중국 하얼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사진= 국회의장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하얼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현재 국제·역내 정세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지만 앞으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국회의장실이 전했다. 최근 한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 문제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다소 경색된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자가 양국 관계의 '안정'을 강조한 것이 주목된다.


10년 만의 국회의장 단독 면담

시 주석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하얼빈의 한 호텔에서 우 의장과 40분가량 별도로 면담을 진행했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국회의장과 단독 면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수교 30여 년 동안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동북아 평화에도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의식한 듯 "중국의 대한(對韓) 정책은 안정적이고 변화가 없다"며 "한국 국민들이 내정 문제를 잘 해결할 지혜와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올해 한국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시사

우 의장은 오는 11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방한 요청을 받았으나, 2014년 이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우 의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속 한국 역할 강조

한편, 시 주석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압박'과 공급망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의식한 듯 "중국은 개방과 포용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며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한국이 동조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협력 의사 표명

면담에서는 하얼빈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 장소라는 점을 고려한 대화도 오갔다. 시 주석은 "앞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한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한령 해제 논의… 문화교류 확대 기대

우 의장은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중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한국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며 문화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교류 과정에서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중 경제협력 확대 논의

우 의장은 또한 "한국의 최근 상황은 불안정하지 않으며, 한국인은 저력을 발휘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정의 성과 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중 교역 활성화, 핵심 자원 공급망 안정적 관리,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환영 오찬 참석

우 의장은 면담에 앞서 시 주석이 하얼빈을 방문한 각국 고위급 인사들을 초청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환영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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