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기자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세계 각국 지도자와 국제기구에 발송한 긴급서한에 대해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직접 답장을 보내왔다. 슈밥 회장은 이번 답신에서 한국의 회복력을 높이 평가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과 경기도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슈밥 회장의 답신은 이주옥 WE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9일 오후 김 지사의 집무실을 방문해 직접 전달했다. 답신에서 슈밥 회장은 “지난 며칠 동안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매우 우려스러웠지만, 계엄 해제 결의안이 평화롭게 이행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한국을 주시해온 관찰자로서,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한 슈밥 회장은 “지사님의 사려 깊은 서한과 경기도와 세계경제포럼의 파트너십에 대한 굳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경기도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WEF가 필요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다시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답신 전달 자리에서 “대한민국에서 경제와 정치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며 “정치적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WEF를 통해 한국 경제의 건실함과 잠재력을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국장도 김 지사의 뜻을 슈밥 회장 등 WEF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 외국 정상·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 대사, 외국 투자기업 등 2,500여 명에게 긴급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서 그는 “정치적 대혼돈기에도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 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상황을 난관이 아니라 우리의 회복력과 확고한 발전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조치는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도 경제와 외교를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WEF와의 소통을 계기로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과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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