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애 기자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눈치 보기에 들어갔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날아올랐다.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등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8월 셋째 주 이후 3주 동안 주춤거리던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이에 질세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아파트 전셋값도 오름폭을 벌렸다.
정부가 ‘8·8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한 지 한 달만이다.
공급물량 확대와 대출 옥죄기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집값잡기 프로그램이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다 금리 인하기까지 도래하면서 집값의 향방을 점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집값 붙들기에 나선 정부는 물론 집을 살 시기를 저울질해온 실수요자 조차 고민에 빠진 이유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9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전세가격은 0.17% 올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0.14%→0.15%)과 서울(0.21%→0.23%)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23%, 인천이 0.10%, 경기가 0.13% 올랐다.
서울(0.21% → 0.23%)은 최근들어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물 소진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내 신축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구(0.22%)는 성동구(0.41%)가 금호·하왕십리동 선호단지 위주로, 용산구(0.34%)는 이촌동·한강로 위주로, 광진구(0.34%)는 광장·자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마포구(0.29%)는 아현·염리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2%)는 용두·이문동 위주로 올랐다.
강남 11개구(0.24%)는 서초구(0.44%)가 서초·반포동 준신축 위주로, 송파구(0.35%)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31%)는 개포·대치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5%)는 신길·당산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다.
인천(0.13% → 0.10%)은 서구(0.23%)가 가정·원당동 등 신도시 위주로, 동구(0.15%)는 송현·송림동 위주로, 미추홀구(0.14%)는 학익·용현동 대단지 위주로, 부평구(0.07%)는 부평·삼산동 준신축 위주로, 계양구(0.06%)는 오류·작전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다.
경기(0.10% → 0.13%)는 이천시(-0.03%)가 송정·창전동 위주로, 안성시(-0.03%)는 물량공급이 많은 공도읍·대덕면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성남 수정구(0.47%)는 고등·단대동 대단지 위주로, 성남 분당구(0.3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현·수내동 위주로, 하남시(0.35%)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망월·선동 위주로, 과천시(0.33%)는 중앙·별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17%, 인천이 0.26%, 경기가 0.15% 올랐다.
서울(0.15% → 0.17%)은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 증가하는 한편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며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북 14개구(0.18%)는 성동구(0.33%)가 응봉·하왕십리동 역세권 위주로, 노원구(0.21%)는 상계·중계동 주요단지 위주로, 용산구(0.20%)는 도원·이촌동 위주로, 광진구(0.20%)는 광장·자양동 학군지 위주로, 서대문구(0.20%)는 북아현‧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 11개구(0.16%)는 양천구(0.27%)가 목·신정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영등포구(0.27%)는 신길·여의도동 구축 위주로, 서초구(0.24%)는 서초‧잠원동 주요단지 위주로, 강서구(0.22%)는 가양·등촌동 위주로, 구로구(0.16%)는 신도림‧개봉동 소형 규모 위주로 올랐다.
인천(0.30% → 0.26%)은 서구(0.53%)가 전세매물 부족으로 당하‧마전동 위주로, 중구(0.36%)는 중산·운남동 준신축 위주로, 부평구(0.32%)는 부개·삼산동 역세권 위주로, 남동구(0.19%)는 서창·구월동 등 교통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미추홀구(0.14%)는 주안‧관교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경기(0.09% → 0.15%)는 안성시(-0.04%)가 입주물량이 많은 당왕동 및 대덕면 위주로 떨어졌다. 반면 성남 수정구(0.33%)는 거주여건이 양호한 신흥·창곡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31%)는 망포·매탄동 선호단지 위주로, 하남시(0.30%)는 망월·신장동 위주로, 김포시(0.30%)는 장기·운양동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와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가 주택 매입 수요를 일부 억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지만 ‘갈수록 집 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입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도사리고 있어 주택 매수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남부=경기뉴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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