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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64명 전세기 송환…전원 체포 후 전국 경찰서로 압송 국적기 탑승 직후 체포영장 집행…기내서부터 수사 절차 착수 ‘웬치 단지’ 사이버 범죄 연루…인터폴 수배자 포함 전국 6개 지방청으로 분산 수사…‘피해자이자 가해자’ 정밀 조사 장동근 기자 2025-10-18 10:18:54


캄보디아에서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가담했다가 현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전원 피의자 신분으로 송환돼 경찰관에게 둘러싸여 인천공항을 빠져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티비 캡처)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캄보디아에서 불법 온라인 사기 조직에 가담했다가 현지 이민 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전세기를 통해 18일 오전 전원 국내로 송환됐다.
대한항공 전세기 KE9690편은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테초 국제공항을 출발해 약 5시간 20분 만인 오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 전세기 안에서 체포영장 집행


송환 대상자 64명은 모두 국적기 탑승과 동시에 체포영장이 집행됐다. 국적기 내부는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돼 국내 사법권이 미치는 만큼, 경찰은 기내에서부터 피의자 신분을 명확히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내에서 체포 절차를 밟고 귀국 후 곧바로 관할 경찰서로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호송하기 위해 경찰관 190여 명이 전세기에 동승했다. 의료진과 간호사도 탑승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번 송환은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범죄자 송환 작전으로 평가된다.


■ ‘웬치 단지’ 온라인 범죄 가담 혐의


송환된 인원 대부분은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이른바 ‘웬치(Wench)’로 불리는 범죄단지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사기) 등 각종 사이버 금융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캄보디아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과정에서 59명이 검거됐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단지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당초 캄보디아 경찰은 59명의 송환을 예고했지만, 한국 정부의 협의 끝에 구금 중이던 전원 64명이 함께 귀국하게 됐다.


■ 6개 지방청에 분산 수사 착수


인천공항에는 새벽부터 피의자 호송용 승합차 23대가 대기했다. 차량에는 ‘충남경찰청’, ‘경기북부청’, ‘대전청’ 등 관할 표식이 붙었다.


송환자들은 각각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원 원주경찰서 1명으로 분산돼 조사받는다.


경찰은 공항에 공항현장대응단 215명을 배치하고 삼엄한 경비 속에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상당수가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동시에 한국 내 피해자들을 속인 공범이라는 점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이중적 성격이 있다”며 “개별 수사를 통해 범죄 가담 정도를 면밀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송환은 해외 불법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상징하는 조치로,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인 불법체류·사기 조직 단속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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