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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이웃과 마음 나누는 특별한 냉장고”…안양시 공유냉장고 이야기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생활 속 나눔 플랫폼 안전 관리와 위생 원칙으로 신뢰받는 공유 시스템 장동근 기자 2025-08-27 10:39:28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4월 9일 석수2동 공유냉장고 5호점에 방문해 냉장고 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안양시)


[경기뉴스탑(안양)=장동근 기자]이웃과 음식을 나누는 ‘특별한 냉장고’가 안양 곳곳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 음식을 넣고 필요한 시민은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공유냉장고’가 바로 그것이다.


최근 석수2동 마실들깨수제비 앞 5호점에는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마련한 두유 120개를 통째로 기부해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일이 있었다. 박달1동 안민교회 앞 1호점에는 매주 반찬을 기부하는 ‘꽃집천사’가 있고, 직접 짜장을 만들어 나누는 주민도 있다. 지역 상인들의 정기적인 기부도 이어지며 공유냉장고는 ‘이웃과 마음을 잇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먹거리 복지와 환경을 함께 잡는 공유 모델


안양시 공유냉장고 사업은 2024년 3월 박달1동 1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7호점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은 비영리단체인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며,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과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까지 목표로 한다.


인덕원동, 안양1동, 석수2동, 호현동 등 생활권 거점마다 냉장고가 설치돼 주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1·2호점은 인근 학교 급식에서 발생하는 예비식을 기부받기로 협약을 맺어 안정적인 식품 제공 체계를 갖추었다.


검수·폐기 원칙으로 안전 보장


공유냉장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지만 ‘아무 음식이나’ 들어갈 수는 없다.


관리자가 기부 음식을 꼼꼼히 검수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뒤 냉장고에 비치한다.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 ▲주류·약품류 ▲불량식품 등은 철저히 배제된다. 또 이용자는 1회 1개만 가져가도록 해 더 많은 이웃이 혜택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냉장고 관리자는 수시로 상태를 점검하고, 제조일을 표기해 투명성을 높인다.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즉시 폐기되며, 남은 음식도 매일 밤 10시 이후 일괄 폐기된다. 안양시지속협 사무국도 주 1~2회 현장을 점검해 위생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공동체 의식 회복으로 확장되는 효과


공유냉장고는 단순한 ‘먹거리 지원’의 의미를 넘어선다. 끼니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과 위기 가정, 은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한편, 지역 주민 간 교류와 연대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석수1동 4호점은 기부 활동을 계기로 주민 모임이 자발적으로 형성돼 지역 정보 공유와 봉사활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유냉장고가 공동체 회복의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유냉장고는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뿐 아니라 탄소 감축과 공동체 의식 회복까지 연결되는 생활 속 혁신”이라며 “안정적인 운영과 확대를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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