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수목원(사진=수원시)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시간표’ 짜기에 돌입했다. 여행, 학원, 캠프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가성비’와 ‘교육효과’를 모두 만족시키는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원시는 시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수목원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총동원해 어린이와 가족들이 여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연과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이 풍성하다.
■ 역사와의 연결…광복 80주년 기념 프로그램 ‘집중 편성’
수원시의 역사 관련 공공기관들은 광복절과 연계된 의미 있는 콘텐츠로 방학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광교박물관에서는 수원 지역에서 발굴된 13인의 독립운동가 전시가 진행 중이며, 8월 14일에는 독립운동 교육 프로그램도 2회 운영된다.
수원화성박물관은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태극기 스텐실 체험, 태극기 토핑 팔찌 만들기 등 어린이 대상 체험활동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근대문화공간 ‘구부국원’에서는 ‘한국사 놀이터’, ‘부국원 북클럽’, ‘되찾은 희망의 빛’ 등 흥미와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시대별 역사 체험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구성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 공부를 흥미로운 놀이로 바꾸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전통문화관 예절교육관의 ‘홍재서당’은 조선시대 방식으로 사자소학을 배우고, 공예·놀이·음식 체험을 곁들인 4일간의 몰입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 예술을 가까이…감성 키우는 미술관 방학 활용법
여름방학은 아이들에게 예술과 친해질 기회이기도 하다. 수원시립미술관은 관람 중심의 전시를 넘어 체험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예술의 문턱을 낮췄다.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 전시는 미술관을 열린 공간으로 인식시키는 계기를 제공하며, 연계 체험으로 열쇠고리 니팅 수업이 포함돼 있다.
‘네가 4시에 온다면…’ 전시는 어린왕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과 공감이라는 감성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실험적 예술 전시 ‘2025 아워세트: 김홍석×박길종’이 진행되며, 만석전시관에서는 ‘모두의 인쌩쌩쌩: 도시와 아이’를 통해 도시환경과 어린이 정서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복합문화공간 111CM의 ‘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전시는 윤동주의 시어 20개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문학과 시각예술의 융합을 경험하게 해 준다. 오는 8월 24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 생태·자연 속 여름…숲과 수목원에서 배우는 생명 감수성
도심 속 자연 공간도 여름방학을 위한 학습장으로 바뀌었다. 일월수목원은 ‘물의 정원, 수원’을 테마로 수생식물과 이국적 정원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전시온실에서는 모네의 풍경화 속 식물과 함께하는 미적 체험도 가능하다.
영흥수목원은 ‘정조의 정원’을 주제로 조선시대 조경과 식물을 조명한다. 미디어아트로 구현된 창덕궁 후원 사계 영상은 역사와 현대기술의 조화를 이룬다. 매주 목요일에는 ‘정조가 사랑한 식물’ 교육도 열린다.
숲 체험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은 여름 숲 생태탐험을 통해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수목원에서는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산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광교산 산림욕장에서는 가족 참여형 숲 체험 프로그램이 금요일 저녁마다 열린다.
■ 도서관 속 북캉스와 영화 상영…무더위 속 쉼터 제공
더위를 피해 도서관으로 향한다면 방학도 힐링이 된다. 수원시 내 공공도서관에서는 여름독서교실, 북토크, 창의독서 활동 등 방학 특강이 마련돼 있다. 특히 선경도서관에서는 8월 9일 클래식 공연 ‘도서관 속 음악회’가 열려, 독서와 문화의 경계를 허문 융합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수원도서관은 ‘정신건강 위인과 함께하는 마음여행’ 전시로 위인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한편 수원시미디어센터에서는 화·수·금요일 오후 3시에 ‘몬스터 주식회사’, ‘스머프’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무료 상영하는 가족 영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마무리: 방학, 공공기관으로 채우는 새로운 일상
수원시가 제공하는 방학 프로그램은 단순한 ‘놀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와 예술, 생태와 문학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배움과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방학 기간 공공기관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유익한 여름방학은 물론, 지역 자원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함께 자라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 확인 및 예약
박물관·미술관·수목원·도서관 등 통합 예약: [수원시 통합예약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