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 민선 8기 경기도가 출범한 지 3년을 맞았다.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핵심가치로 내세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출범 당시 경기도를 ‘기회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금, 3년간의 발걸음은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정책으로 자리잡은 ‘기회소득’부터 청년과 중장년, 경기북부 균형발전, 도시브랜드 정책에 이르기까지 경기도가 만들어낸 기회의 지형을 짚어본다.
시장이 보상 못한 가치를 정책으로… ‘기회소득’ 30만 명 수혜
경기도는 시장이 외면한 사회적 가치를 공공정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실험, ‘기회소득’을 민선8기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왔다.
기회소득은 예술인, 장애인, 체육인, 농어민, 기후행동 실천 도민, 아동돌봄 참여자 등 총 6개 분야에 적용돼 시행 3년 만에 누적 수혜자 수 30만 명을 넘어섰다.
예술인에게는 연 150만 원의 소득을 보전하며 창작활동 환경을 개선했고, 중증장애인은 건강활동 인증을 통해 월 10만 원을 지급받는 ‘행동 기반 보상제도’로 전국 최초 사례를 만들었다. 기후행동 참여자 128만 명이 기록한 탄소중립 실천은 온실가스 10만여 톤 감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농어민과 체육인 대상 기회소득은 지역화폐로 지급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더했다. 김동연 지사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가치를 정책으로 환산하는 시스템을 통해 공동체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의 도전 돕는 ‘기회패키지’… 해외연수·갭이어·금융지원까지
청년층의 도전을 위한 정책도 민선 8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해외대학 연수 기회를 제공해 지난 3년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8개국 12개 대학에 총 810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또 ‘갭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프로젝트형 도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경청스타즈’는 해외 기업 실무 체험과 멘토링을 제공해 해외 취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특히 25~39세 청년을 위한 금융상품 ‘기회사다리금융’은 최대 10년간 500만 원까지 저금리 대출과 저축 혜택을 함께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1만8천여 명에게 704억 원 규모의 대출이 공급됐다.
중장년층 재도약 돕는 ‘베이비부머 기회정책’도 눈길
기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을 위한 정책도 대폭 강화됐다. 도는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신설하고 ▲행복캠퍼스 ▲인턴(人-Turn)캠프 ▲라이트잡 ▲재도전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화했다.
‘행복캠퍼스’는 평생교육과 취업지원, 커뮤니티 활동 등을 원스톱 제공하는 중장년 종합서비스로, 지난해에만 2만6천여 명이 참여했다. ‘라이트잡’은 주 24~35시간 근무 조건으로 기업에 고용된 중장년에게 안전망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기업 모집도 진행 중이다.
은퇴 이후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턴캠프’, 재기 희망자를 위한 ‘재도전학교’는 높은 수료율과 창업·취업 성공률로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2040 경기북부 대개조’… 213조 투자로 북부 성장축 만든다
경기도는 2023년 9월, ‘2040 경기북부 대개발 비전’을 선포하고 21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한 북부 균형개발에 착수했다. 남양주·양주 공공병원 건립, 동두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교통 인프라 개선, 공공기관 이전이 순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민자 도로 건설, 지방도로 정비 등을 통해 ‘북부 1시간 출퇴근 시대’를 열고자 하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도는 구리광진, 고양은평 간 구간 지하화·도로 신설을 추진 중이다.
투자유치 성과도 눈에 띈다. 카카오의 AI 기반 디지털 허브 유치(6천억 원), LG디스플레이 OLED 투자(7천억 원),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 등 굵직한 성과들이 잇따랐다.
고밀복합 ‘기회타운’으로 삶의 질 상승… 도시정책 새 모델 제시
경기도는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결합된 도시정책 브랜드 ‘경기 기회타운’도 새롭게 선보였다. 제3판교, 북수원, 수원우만, 용인플랫폼시티, 인덕원역세권 등 총 5곳에 기회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기회타운은 임대주택·공공기숙사, 문화·복지·환승 기능이 집약된 복합개발로 경기도형 산업벨트 완성을 뒷받침하는 도시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회는 누군가의 배경이 아닌, 모두에게 주어져야 할 기본권이자 공동체의 미래”라며 “누구나 기회의 주체가 되는 ‘기회수도 경기도’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3년간의 정책은 도민의 삶을 바꾸고, 경기도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새로운 틀이 됐다. 경기도의 ‘기회 실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