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대표기자/ 경기뉴스탑
지방의회가 낡고 지루하다는 인식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경기마루’가 있다. 경기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선보인 이 첨단 복합문화공간은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이자, 자치분권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경기마루는 경기도의회의 66년 의정 역사와 성과를 기록하고, 도민 누구나 지방의회의 역할을 체험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AI 의장과 함께 모의 본회의를 진행해보는 ‘본회의 체험관’, 손끝 하나로 의정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아카이브 큐브’, 그리고 의정 성과와 기념물을 시대별로 전시한 ‘의정 기념관’까지,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은 실로 인상적이다.
이 공간은 단지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이 스스로 체험하고, 발언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의회의 역할을 ‘배우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바로 그 점에서 경기마루는 교과서보다 더 생생한 민주주의 교육장이 된다.
이 공간의 시작은 2021년 12월, 박근철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기도의회 의정관 경기마루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의 통과에서 비롯됐다. 그는 단순한 건립이 아닌, 지방자치 70주년과 경기도의회 66주년을 기념하며 “도민과 가까운 의회”로 나아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렸다.
그 첫 결실은 2022년 3월 31일, 경기마루의 정식 개관이었다. 이날 장현국 당시 의장은 “도민과 소통하며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회의 굳은 의지를 담은 공간”이라며 경기마루의 의미를 강조했다.
경기마루는 개관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22년 7월 있었던 G20 연수단의 방문이다. 호주, 인도, 터키를 비롯한 20개국에서 온 고위 정책담당자들은 경기마루에서 대한민국 지방자치와 의정 활동의 역사, 그리고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의정 홍보의 혁신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AI 의장의 진행에 따라 실제와 같은 모의 본회의를 운영하는 체험관에서는 “한국의 IT 기술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실질적인 방식으로 융합되고 있는지를 실감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처럼 경기마루는 경기도의회가 단순히 조례를 통과시키는 기관이 아닌, 자치와 분권, 그리고 열린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공간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경기도의회는 앞으로도 도슨트 양성과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경기마루를 ‘도민 참여의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VR 관람 시스템 도입 등 비대면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해나간다.
경기마루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곧 미래 지방의회의 청사진이자,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의회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경험’이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