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경북 북부 5개 시군에 걸쳐 큰 불길이 치솟고 있다.(사진=MBC뉴스 캡처)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경북과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까지 번지며, 경북 북부 5개 시군에 걸쳐 큰 불길이 치솟고 있다. 또한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엿새째 이어지며 진화율이 오히려 낮아지는 등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초속 20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며, 안동과 청송, 영양 등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안동시와 청송군은 지역 내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불길이 번져 문화재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어젯밤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지에서 15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산불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립경북대 안동캠퍼스 앞까지 화염이 다가오면서, 학생들과 요양병원 환자 등 1,100여 명이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경북북부교도소와 안동교도소 등 4곳의 교정시설 수용자 3,500여 명이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로 인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의 가용 가능한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날이 밝는 대로 진화 헬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도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5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80%로 전날 87%보다 낮아졌다. 밤새 진화대원들이 장비를 동원해 민가 확산을 방지하는 데 주력했으나,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 영향 구역은 1,685ha로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5명 등 총 14명의 인명피해가 확인됐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일출과 동시에 헬기 30대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현장에는 초속 0.5m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 작업이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과 경남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산불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국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추가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