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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K-반도체의 심장’ 경기도… 트럼프 2기 무역전쟁 속 야심찬 대응 김동연, 투자·인프라·법제화 3박자로 반도체 산업 선도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 연구소 유치… 34조 6천억 투자 성과 전순애 기자 2025-02-16 08:59:50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전쟁에 나서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지원법(CSA) 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경기도가 과감한 대응 전략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투자 유치, 반도체 인프라 구축, 법제화 등 다각적인 정책을 통해 ‘K-반도체의 심장’으로 경기도를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연구소 유치… 34조 6천억 원 투자 성과

김 지사는 취임 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투자 유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에이에스엠엘(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사의 차세대 연구소가 경기도에 둥지를 틀었다.


또한 온세미, 린데, 알박, 에이에스엠(ASM), 인테그리스 등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2024년 말 기준으로 반도체 분야에서만 34조 6천억 원의 투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가 목표로 한 ‘100조 원 투자 유치’의 3분의 1을 초과하는 성과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반도체 산업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를 통해 반도체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경기도는 용인 이동·남사면 일대 728만㎡(220만 평) 부지에 360조 원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 평택 고덕산단(삼성전자)과 연계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경기도는 정부 발표 직후 반도체 지원 전담기구(TF)를 구성해 신속한 행정 지원에 나섰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가산업단지는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 승인되었으며, 올해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내년 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말 첫 번째 반도체 팹(Fab)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첨단 인프라 구축으로 반도체 경쟁력 강화

김 지사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기업 지원 기반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반도체 기술센터는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 및 기술 검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2판교테크노밸리에는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가 설립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 첨단 기술 장비와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미니팹) 구축’ 사업은 1조 원 규모로 진행되며, 경기도는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과 법제화로 산업 기반 다지기

경기도는 반도체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경기도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반도체 인력개발센터(G-SPEC)를 설립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1,227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했으며, 채용 박람회와 인재뱅크 운영을 통해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법·제도적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김 지사는 ‘첨단반도체 특구 지정’,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지원’, ‘반도체 기금 조성’ 등을 골자로 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서 법안 심사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2기 무역전쟁 속 K-반도체 위기를 기회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지원법(CSA)을 만지작거리며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에 나서는 상황 속에서, 경기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혁신적인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대응이 K-반도체의 미래를 밝히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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