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MBC뉴스)
[경기뉴스탑(수원)=장동근 기자]지난 28일 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승객과 승무원 176명은 빠르게 대피해 대형 인명 피해는 없었다.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출발을 준비 중이던 에어부산 BX391편 여객기의 꼬리 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승무원과 승객들은 즉각 비상 탈출 절차를 시행해 비상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긴급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68대와 인력 1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화재는 1시간 16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탑승객과 승무원의 증언에 따르면, 화재는 기내 선반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조배터리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주요 부위에서는 발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해공항에서는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에는 태국발 인천행 항공기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보조배터리를 전자기기에서 분리해 보관하고, 직접 휴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내 반입 물품 관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형 참사는 피했지만, 이번 사고는 항공기 내 화재 발생 가능성을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