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애 기자

코스피 9,000 시대 개막 .. 새 역사 쓴 한국 증시(사진=AI생성 이미지)
[경기뉴스탑(수원)=전순애 기자]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대규모 개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상승한 9,063.84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9,1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 탄력이 이어지며 '코스피 9,00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달 중순 8,000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로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4,000선에 진입한 이후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상승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AI 반도체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경쟁이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개인투자자의 역할도 절대적이었다. 올해 들어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주된 매수 주체로 자리 잡았다. 상법 개정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자사주 소각 확대 등 자본시장 선진화 움직임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 심리까지 가세하면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 집중됐다.
대외 여건도 우호적으로 전개됐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 유지에도 국내 증시는 강한 상승 동력을 유지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단기 과열 국면을 거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호황과 기업가치 정상화,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질 경우 1만 포인트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들은 1만~1만1천포인트 이상의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 내부의 양극화 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상승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소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안정적으로 1만 시대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 상승에서 벗어나 금융·소비재·바이오·산업재 등 전 업종으로 상승 동력이 확산되는 건강한 순환매가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AI 산업 혁신과 기업가치 재평가가 지속되는 한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가 단순한 숫자의 상승을 넘어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남부=경기뉴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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