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유흥위/논설주간(공주대 안보과학대학원 교수)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경제노동위원회의 의정활동이 뜻깊은 마침표를 찍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이른바 ‘3고(高)’ 위기가 장기화되고 경기침체의 그늘이 짙어지는 가운데, 경제노동위원회가 보여준 지난 4년의 행보는 단순한 입법 활동을 넘어 도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민생 의정의 기록이었다.
경제노동위원회는 출범 이후 줄곧 경제 회복과 노동 존중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의정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앞장섰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위원회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정책금융 확대를 견인했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입법 기반을 촘촘히 마련했다. 전통시장 화재안전망 구축과 디지털·인공지능(AI) 역량 강화, 상인연합회 지원 근거 마련은 물론, 골목상권 매니저 제도의 체계화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가치가게’ 육성 정책까지 도입하며 소상공인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였다.
노동 분야에서의 성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노동기본 조례와 산업재해 예방 조례 개정을 통해 노동 존중과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했으며, 모범노동대상 제정을 통해 기업 중심의 포상 문화를 노동자 중심으로 확장한 점은 의미가 크다. 산업 현장의 안전이 곧 경제 성장의 토대라는 점을 확인한 아리셀 참사의 교훈 역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게 했다.
무엇보다 경제노동위원회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 중심의 의정’이었다. 책상 위 보고서에만 머물지 않고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경기도기술학교, 노동자작업복 블루밍세탁소 등을 직접 찾아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이 구호가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를 떠난 협치와 소통 역시 돋보였다. 경제와 민생 앞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도민의 삶을 우선시하는 성숙한 의회상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갈등과 대립이 일상화된 정치 현실 속에서 더욱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고은정 위원장이 밝힌 것처럼, 경제노동위원회는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과제 속에서 민생경제를 지키고 산업전환에 대비하며 노동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경기지역화폐의 실효성을 높이고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안착시키며 산업 현장의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경기도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밑거름이 됐다.
제11대 경제노동위원회의 임기는 끝나지만, 지난 4년간 축적한 입법 성과와 정책 기반은 경기도 곳곳에서 오랫동안 도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민생경제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지금, 경제노동위원회가 남긴 성과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경기도 의정의 방향이자 가치다. 치열한 현장과 도민의 삶 속에서 답을 찾았던 경제노동위원회의 4년은 ‘일하는 의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모범적인 사례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kypa1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뉴스탑-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