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 비우기를 잘하는 편이다.
특별히 사상적인 고민의 결과는 아니다.
다만 이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곳임을 잊지 않고 있으므로 끈질기게 좇아가겠다는 집착에 시달리거나, 효율이라는 것을 따져 계산하거나,
시기가 이르지 않은 일들이 당장 이루어지기를
욕심내지 않는다는 정도다.
목적은 어차피 한 가지밖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한 후
나머지는 마음을 비우는게 상책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은 언제나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에는 자신의 생명도 포함된다.
불운이 찾아오기 전에 먼저 조금씩 비워나간다면
절망과 원망에 시달릴 일이 없다.
절망하고 원망하는 이유는 누군가가 나서서 나의
상황을 개선해주리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