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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법 작가


아들이 잘 간다는 강릉 중앙시장의 오래된 레코드샵을 따라갔다.

오래된 느낌의 먼지 가득한 테이프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아들은 이곳을 꽤 많이 들락날락 했었던지 연세가 있으신 사장님과 음반 이야기를 정답게 주거니 받거니 했다.

테이프 중 하림 작품을 하나 꺼내 신기한듯 바라보니 사장님이 말을 건넨다. 

"그건 홍콩가수야, 영화배우도하고 가수도 했잖아!"

나는 알면서도 모른척 고개를 끄덕였다. 

하림이 그 시절 홍콩배우였구나ᆢㅎ

반갑게도 금성무ㆍ여명도 보였다. 

테이프 늘어질듯 듣던 시절이 있었다. 

내 방구석 책 더미 만큼 한가득 전시되어 있던 카세트 테이프ᆢ

카세트 테이프를 바라볼때면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카세트와 비디오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 유행을 공감하듯 책상 위 가득 전시되었던 보물같은 테이프를 모두 버렸다. 

오늘 다시 카세트테이프를 보고 있자니 괜실히 그때가 그리워 졌다. 

늘어질듯 듣던 테이프가 카세트에 말려 필름이 엉키고 설키면 조심히 빼내 모나미 볼펜으로 돌돌 말아 다시 테잎 속으로 집어넣던 기억이 아련하다.

아들이 테이프와 레코드판을 몇 개 집어들고 계산을 하길래 물었다.

"테이프는 뭘로 들으려고 사는거야?"

아들은 대답했다. "아이와 카세트"

사장이 거들며 말했다. 

"요즘 학생들이 테이프 듣고 레코드판 더 많이 사간다네ᆢ아이와, 워크맨 몰라?"

허허ᆢ이거 왜들 이러셔 

저 이래뵈도 90년대 오렌지족 시절 사람입니다!

그러고보니 세월이 돌고 돈다는게 사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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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19 2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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