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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 막힌 중국시장, 홍콩 우회전략이 답!” - 6일 고양 엠블호텔서 ‘홍콩을 통한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열려
  • 기사등록 2017-07-06 23:06:25
  • 기사수정 2017-07-08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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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의 중국 본토 진출을 돕는 훌륭한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6일 오전 10시 30분 고양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의 ‘홍콩을 통한 성공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현장. 첫 번째 강의자로 나선 홍콩무역발전국 벤자민 야우 한국지부장은 국내 수출시장에서 홍콩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현재 한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무역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시장의 우회 수출기지로 홍콩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자유무역국가인 홍콩이야말로 따로 자유무역협정을 맺을 필요가 없는 ‘글로벌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벤자민 야우 지부장은 최근 사드보복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홍콩을 통한 중국시장으로의 우회 진출’을 제안했다.

경기북서부FTA센터와 홍콩무역발전국 한국지부, 한국무역협회 경기북부지역본부가 공동 개최한 이날 설명회는 최근 중국 사드배치로 인한 한(寒)한령으로 도내 수출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홍콩을 활용한 중국시장 진출 가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격적인 설명회에 앞서 이준목 경기지역FTA활용지원센터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사드문제로 악화된 한중관계 개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경기도의 대(對)중국 시장 진출 상황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명회가 중국 수출을 계획하는 도내 수출 중소기업에게 현지 시장정보와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소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홍콩, 중국의 우회수출기지로 주목

“홍콩 대외무역의 특징은 무관세·자유무역지역으로 무역인프라 및 중개무역이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또 총수입품의 재수출 비중이 88%에 이르고 중국발 해외직접투자의 60%가 홍콩을 경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벤자민 야우 지부장은 ▲중국과의 일국양제 ▲홍콩항과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무역허브로서 최적의 위치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 ▲선진화된 비즈니스 환경 ▲낮은 세율 및 간단한 조세제도 등을 해외시장 거점으로서 홍콩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중국은 21세기 육·해상 신(新)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60개국을 잇는 경제/인프라/무역 및 금융/문화 통합전략인 만큼 수출기업에게 어마어마한 기회의 땅이 열리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은 단지 중국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에서도 거리적으로 가깝다는 게 장점”이라며 “제품을 홍콩으로 가져오면 이를 홍콩의 시스템을 거쳐 중국 및 동남아시아 전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생생한 현장 이야기로 공감 이끌어

두 번째 섹션은 국내 정수기 전문업체인 ㈜한우물의 강우람 이사와 핀테크 스타트업인 ㈜뉴지스탁의 문경록 대표의 ‘홍콩 수출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 사례’로 진행됐다.

이들은 수출을 진행하게 된 배경부터 준비과정, 진행 중 애로사항 등 자신들이 직접 겪은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설명회에 참석한 수출기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우물의 강우람 이사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LG, 쿠쿠 등 대기업의 진출로 인해 내수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데 반해 중국은 도시화와 공업화로 인한 수자원 부족과 수질문제의 심각성으로 매년 정수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출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수출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의 다양한 수출지원사업을 통해 무역을 함께 진행할 홍콩의 파트너사를 만날 수 있었다”며 “현재 홍콩과 중국으로 정수기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드 보복 후 중국 본토로 들어간 물량은 통관이 쉽지 않은데 반해 홍콩으로 보낸 물량은 100% 통과가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핀테크 스타트업인 ㈜뉴지스탁의 문경록 대표도 “뉴지스탁은 주식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뿐만 아니라 상장된 전 종목을 분석할 수 있는 유일한 개인투자자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을 필수였고, 그 첫 번째 시장으로 중국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느낀 홍콩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조세 혜택과 중국시장의 접근성, 선진화된 인프라 등”이라며 “특히 전 세계가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해외기업과의 네트워킹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글로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

마지막 강연자인 강준 한중기업연구소장은 중국시장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국을 이기는 실전 전략’을 소개했다.

강준 소장은 “요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시장 진출이 어렵다보니 홍콩으로 우회하는 방안이 나왔다”며 “문제는 중국시장에 힘들게 진출해도 기업은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소장은 중국 사업이 어려운 이유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독재국가 ▲꽌시 문화 ▲중국인들의 상인정신을 꼽았다.

그는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상인정신을 가지고 있다 보니 굉장히 실용적이면서 전략적이고 또 이기적”이라며 “그만큼 중국 본토로 바로 진출하면 실패의 리스크가 크다. 홍콩을 중국시장의 프론트 마켓이자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화장품 등 소비재와 관련해 중국인들의 구매 성향을 파악하기에 좋은 시장”이라며 “기업가는 당장 가서 물건을 팔기보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소장은 ▲파트너링 ▲차별화 전략 ▲타깃시장 선정 ▲리더십과 조직관리 ▲인맥 관리 등 중국을 이기는 5가지 성공전략을 제시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수출기업 대표는 “현재 전자부품을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의 사드보복 후 물량이 줄어 고민이었다”며 “오늘 설명회를 통해 홍콩으로 우회하는 방안에 대해서 알게 된 만큼 다시 한 번 중국시장 진출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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