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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신의 호적 유무도 모른 채 살아온 A씨가 별내행정복지센터의 도움으로 68년 만에 첫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복지카드 발급 절차를 밟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제공)


[경기뉴스탑(남양주)=이윤기 기자] 평생 자신의 호적 유무도 모른 채 살아온 A씨는 별내행정복지센터(센터장 김경환)의 도움으로 68년 만에 첫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드디어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030A씨는 법원에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별내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방문했으나 사용 중인 성함과 주민등록번호, 지문 조회가 되지 않아 행정전산망 어디에도 조회되지 않는 무등록자임을 알게 됐다.

 

복지지원과 사례관리담당자는 초기상담을 통해 A씨가 수원시에서 고아로 자라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살던 보육원이 폐원하면서 주민등록을 신청하지 못해 반백년간 국민으로 누려야 할 권리의 제약을 받아 왔고, 젊은 시절부터 사실혼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였으나 몇 해 전 주소득자였던 배우자 마저 사망하고 임대아파트 관리비가 장기간 체납되어 퇴거 위기에 놓인 것을 확인했다.

 

담당자는 퇴거위기 해결과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해 A씨의 신원을 찾기로 했다. 법률홈닥터 서비스를 통한 성본창설 신청, 신원과 관련된 집안 자료조사 등 여러 방면으로 모색하던 중 대상자의 기억 한켠에 남아있던 한자 이름을 바탕으로 수원제일중학교(교장 전경선)로 학적정보를 조회한 결과 기초적인 인적사항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자료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예전 사진모습, 과거 항공사진 상의 보육원 위치, 당시 보육원장 성함 등이 A씨의 기억과 일치하여 대상자임을 확실시 하였고, 이로써 반백년 만에 주민등록증 발급을 진행할 수 있었다.

 

A씨는 주민등록증 신청을 마친 자리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그동안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생각도 못하고 살았는데, 이런 위기 속에서 저를 도와준 여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경환 별내행정복지센터장은“A씨가 기초생활수급자, 긴급복지, 기초연금 등 공적급여 신청을 통해 이제라도 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없도록 어려운 이웃발굴에 적극 앞장 서겠으며, A씨의 신원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수원제일중학교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고시원에 임시로 거주 중이며 별내동 소재 마들부동산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곳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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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30 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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