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철도관사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실질적인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의왕시의회 주관으로 열렸다.(사진=의왕시의회)
[경기뉴스탑(의왕)=장동근 기자]의왕시의회는 지난 4월 30일 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의왕시 도시재생 성과와 나아가야 할 방향: 철도관사 보존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철도관사의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실질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돼 시민과 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한채훈 시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의왕시는 대한민국 철도산업의 중심이자 근현대사 속 철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라며 “철도관사는 의왕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지역 유산으로, 도시재생의 해법은 철도관사 한 채의 보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기 의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철도관사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보존 방안이 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치권 부시장은 축사에서 “철도관사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이자 정체성이다. 시 차원에서도 보존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고, 이동수 의왕문화원장은 “철도특구 의왕의 철도문화와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은 지금이 적기”라며 공감의 뜻을 더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철하 지역사아카이브연구소 대표는 의왕의 철도 역사와 함께 사근행궁 등 문화유산 보존 필요성을 언급하며 “남아 있는 철도관사는 도시의 정체성과 직결된 상징 자산이다. 지금이 보존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다양한 제언과 현실적인 대안이 제시됐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균형발전지원센터장은 “전국 최초로 철도관사를 활용한 도시재생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다”며, “관사 보존과 활용을 박물관, 에코뮤지엄, 한옥 등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진 부곡향토문화연구회 대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철도관사 지도를 제작하고, 사진전과 교육 활동을 이어왔다”며 “지금이라도 행정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순섭 국립한국교통대 교수는 “단순 보존이 아닌 시민 체험형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철도특구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앙부처와의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이희승 선생 생가 보존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철도관사 보존을 위한 시민 펀딩이나 연대도 검토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채훈 의원은 “마을활동가 여러분 덕분에 토론회가 가능했다”며 “의왕 철도관사 보존은 단순한 건물 보존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다. 박현호 의원의 제안처럼 조례 제정과 시민 참여 방안을 통해 철도관사 한 채라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태흥 부의장, 서창수 의원, 박현호 의원을 비롯해 의왕문화원, 지역 건축사회, 철도문화 해설사, 관계 공무원, 시민 등이 함께해 철도관사 보존에 대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토론회 전체 영상은 의왕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2VPlUHqdsbE&t=20m20s)을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관련 자료집은 추후 시의회 홈페이지 자료실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