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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반도체 '고점론' 선 그었다…“AI 수요 견인에 내년까지 확장 국면 지속” - AI 투자 확대에 수요 급증…HBM 공급 제약으로 호황 장기화 전망 - "과거와 다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가능성 제시 - 해외 IB도 낙관론 유지…한국 수출·성장세 견인 기대
  • 기사등록 2026-07-13 0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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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자료사진=경기뉴스탑DB)


[경기뉴스탑(종합)=전순에 기자]한국은행이 최근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에 대해 선을 그으며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를 근거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확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장 구조가 지속되면서 기존 경기순환과는 다른 장기 성장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 따르면 현재 반도체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생산능력 증설과 첨단 제품 공급은 기술적 한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반도체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반도체 경기의 특징으로 과거와 다른 산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 이전의 반도체 호황이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른 일시적 수요 증가에 기반했다면, 현재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경쟁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고성능 메모리는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주문형 첨단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당분간 확장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 반도체 경기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과거 어느 확장기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3월 시작된 이번 호황은 이미 4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다섯 차례 반도체 경기 확장기의 평균 지속 기간인 29개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AI 기술 확산 속도와 수익성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반도체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기존 전망보다 한 단계 더 낙관적인 평가다. 최근 AI 서버 투자 확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메모리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지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16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6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성공과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도 이 같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투자 속도와 수익성, 글로벌 경기 변수 등은 여전히 주요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시장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추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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